매일신문

아파트 시장 침체 '조망권'으로 넘는다

수성못·비슬산·도심이 한눈에…프리미엄 가지 주목

▲ 멀티 조망권을 가진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분양 시장에서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수성구 두산동 대우 트럼프에서 본 대구 야경.
▲ 멀티 조망권을 가진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분양 시장에서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수성구 두산동 대우 트럼프에서 본 대구 야경.

'조망권 부동산 시장 침체를 이겨낼까'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분양 시장에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올 들어 분양에 들어간 부산 해운대와 서울 뚝섬의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탁월한 조망권과 차별화된 부대 시설을 앞세워 잇따라 화제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 침체와 함께 한동안 인기가 주춤했던 대구 지역 주상복합 아파트들도 가치 평가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타 도시에 비해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이 늦게 시작됐던 대구의 경우 부동산 시장 침체와 맞물리면서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가치가 하향 평가된 면이 있다"며 "입지 경쟁력을 갖춘 부지가 얼마 남지 않은데다 타 지역에 비해 분양가도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대구 지역 주상복합의 향후 가치는 현재와는 달라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주상복합의 경쟁력

주상복합 아파트 최대 경쟁력은 조망권. 현재까지 지역에서 등장한 주상복합 아파트 중 최고층은 수성구 범어동 위브 더 제니스로 최고 층수가 일반 아파트의 2배가 넘는 55층에 이른다.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층고가 높고 저층부에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감안하면 20여층 정도만 올라서도 60~70m 정도의 조망권을 갖게 되는 셈.

또 14일 분양에 들어가는 수성구 두산동 SK리더스 뷰는 57층 높이로 당분간 대구 지역을 통틀어 최고 높이가 될 전망.

SK건설의 김양수 분양 소장은 "각 도시마다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초고층 주상복합은 일반 아파트에서 경험하기 힘든 전망을 제공한다"며 "수성 SK의 경우 수성못과 비슬산, 대구 도심 등 멀티 조망권을 갖고 있는 단지"라고 밝혔다.

조망권은 물론 아파트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매매 시장에서 몸값이 다를 뿐 아니라 '조망권의 가치는 집값의 20%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례가 있으며 국세청은 2005년 아파트 기준시가를 발표하면서 조망권이 아파트 값의 10~20%를 좌우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요즘 등장하는 주상복합 아파트는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주상복합 아파트의 가장 큰 문제점인 관리비를 낮추고 리모델링이 용이한 건식 벽체를 적용하는 등 일반 아파트의 장점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는 것.

두산위브 더 제니스와 SK리더스뷰 모두 전기료 절감을 위해 열병합 발전시스템을 도입했으며 특히 SK 리더스뷰는 강제 환기가 아닌 자연 환기가 되도록 가구 배치를 했으며 집 내부에 건식 벽체를 사용, 넓은 평면과 부분 리모델링이 가능하도록 했다.

부동산 114 이진우 대구경북 지사장은 "이미 입주를 끝낸 중구 대봉동 경남 센트로 주상복합의 경우 헬스클럽 등 각종 부대 시설과 첨단 방범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관리비가 주변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최근 등장하는 주상복합은 예전의 단점을 거의 극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 주상 복합 아파트 현주소는

한동안 대구 도심 주요 교차로 인접지마다 주상복합 개발 계획이 잇따라 발표됐지만 실제 분양으로까지 이어진 단지는 몇개에 불과하다.

실제 2005년 이후 20여개 이상 주상복합 단지가 개발에 들어갔지만 실제 지난해까지 분양된 300가구 이상의 초고층 주상복합은 2005년 분양한 수성구 범어동 위브 더 제니스와 지난해 5월 달서구 감삼동에서 분양한 대우건설의 '월드마크 웨스트 엔드', 수성구 범어동 화성산업의 '파크 더 스타' 등 5개 정도에 그치고 있다.

시행사 관계자들은 "범어네거리 주변에서만 4개 단지가 3~4년 전부터 부지 확보에 들어갔지만 땅값 상승과 부동산 시장 침체로 상당수 사업이 중단된 상태"라며 "최근 들어서는 시공사들까지 긴축 경영에 들어가면서 사업비가 아파트에 비해 많은 주상복합 시공을 꺼리고 있어 당분간 신규 분양하는 단지는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이미 입주를 했거나 분양한 단지들도 상대적으로 높았던 분양가에 비해 현재 몸값이 좋지만은 않은 상태.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입지가 상대적으로 좋은 초고층 주상복합의 경우 향후 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장백의 박영곤 대표는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탓에 주상복합 아파트가 현재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지만 도심지내 주거 선호도가 높은 부지는 거의 개발이 완료된 탓에 초고층 주상복합은 향후 희소성에 따른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며 "특히 최근 분양한 주상복합 단지는 일반 아파트에서 찾아보기 힘든 조망권에다 다양한 부대시설과 고급화된 마감재 등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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