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경주 스윙 임팩트는 백만불"

골프 전문가 배창효씨 분석

'한국 골프의 기린아' 최경주(38·나이키)가 세계 랭킹 5위까지 오르며 국내외 골프 팬들의 찬사를 받게 된 데에는 '무결점 스윙 임팩트'와 강한 정신력이 뒷받침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본지에 골프 칼럼을 연재하는 스윙분석 전문가 배창효 B&J클럽 실장은 11일 "최경주는 끊임없이 스윙을 교정해왔으며 그 결과 임팩트에서 흠잡을 데 없는 자세를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부드러운 스윙 끝에 완벽하게 이뤄지는 임팩트로 인해 비거리가 늘어나고 정확성도 향상되면서 톱 클래스 수준에 이르게 됐다"고 평했다.

배 실장은 "사실 100% 완벽한 스윙이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최경주는 스윙에서 이뤄지는 손목, 어깨, 무릎 등 24가지의 신체 움직임에서 잘못된 점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야말로 대단한 선수"라고 말했다.

최경주 뿐만 아니라 세계 랭킹 1위 타이거 우즈부터 '톱 5'를 포함, 세계 랭킹 30위 이내의 선수들은 스윙 메카니즘에서 흠 잡을 데 없는 자세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 배 실장의 설명. 배 실장은 세계 일류 선수들의 스윙을 보면 양 팔과 골프채가 영어 소문자 'y' 형태를 이루고 있다며 최경주가 스티브 밴 스윙 코치와 만나 그의 조언을 들은 이후 스윙이 더욱 나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2위 필 미켈슨, 3위 어니 엘스, 4위 스티브 스트리커 등 다른 '톱 5' 랭커들도 스윙 형태는 다르더라도 임팩트 순간의 자세는 흠잡을 데 없이 훌륭하다는 것이 배실장의 말이다. 배 실장은 "타이거 우즈의 경우 오히려 임팩트 순간에 오른 팔목의 힘까지 이용, 완벽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오른쪽으로 공이 휘어져 타구의 정확성이 떨어지기도 하지만 스윙 메카니즘 만은 훌륭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상급 골퍼들이 정상에 오르는 데 스윙의 비중은 20%이며 정신력, 경기 운영 능력, 숏 게임 등이 나머지 80%를 차지하는데 최경주는 정신력 등 다른 부문에서도 뛰어나다고 분석되고 있다.

배 실장은 "최경주는 PGA 무대 초기부터 위축되지 않고 적극적으로 플레이를 펼치고 다른 선수들에게 다가가는 등 뛰어나게 적응했다. 영어가 서툰 때에도 통역을 통하지 않고 직접 영어로 말하는 등 배짱과 넉살에다 적극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점들이 PGA 무대에서 호평을 얻는 데 도움이 됐고 좋은 플레이로 연결됐으며 미국 팬들로부터도 인기를 얻는 요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배 실장은 "국내 정상급 프로 선수들 중에는 스윙 메카니즘이 잘못 됐지만 뛰어난 운동 능력으로 상쇄하는 이들이 있다"며 "그러나 스윙이 보완되지 않은 채 PGA 무대를 노릴 경우 정상에 서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스윙의 향상, 강한 정신력, PGA 선수들의 훈련 방식 등 시스템 도입 등이 이뤄져야 최경주 만한 성과를 노려볼 수 있을 것이나 최경주를 능가할 만 한 국내 선수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을 맺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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