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체력 딸린 오리온스, 창원 LG에 4쿼터 역전패

3쿼터는 62대59로 대구 오리온스가 창원 LG에 앞선 채 끝났다. 대부분의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빚어지나 싶었다. 하지만 4쿼터 경기 양상은 이전과 완전히 달랐다. LG가 이현민의 3점슛으로 동점을 만들더니 계속 오리온스를 몰아붙였다. 오리온스는 슛이 번번이 빗나가고 실책이 겹치면서 순식간에 무너졌다.

오리온스는 1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LG와의 경기에서 벤치를 지킨 김승현 대신 공격 선봉에 선 김영수가 3점슛 5개를 포함해 21점을 넣고 숀 호킨스가 24점 11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끝내 LG에 70대90으로 역전패했다. 오리온스는 이날 패배로 시즌 40패를 기록하게 됐고 LG(29승21패)는 2위 서울 삼성(30승19패)에 1.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1쿼터에 이동준이 6점을 넣으며 경기를 시소게임으로 몰고 간 오리온스는 2쿼터 들어 신인 가드 김영수가 13점을 몰아넣은 데 힘입어 기세를 올렸다. 3쿼터에서는 호킨스가 9점을 넣고 리바운드를 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여 팀 리바운드 수에서도 9-3으로 LG에 앞섰다. LG는 오리온스의 거센 저항에 말려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4쿼터에 들어서자 오리온스의 힘이 다했다. 경기 내내 공격 속도를 늦추는 대신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외곽슛 찬스를 노렸고 수시로 더블팀 수비를 펼쳐 LG의 공세를 저지했으나 막판 들어 체력이 한계에 달하며 집중력까지 떨어진 것. 경기 종료 3분27초 전까지 오리온스가 넣은 점수는 단 2점. 반면 LG는 4쿼터에만 31점을 쏟아 부었다.

LG의 오다티 블랭슨(30점 12리바운드)과 캘빈 워너(10점 14리바운드)는 4쿼터에 각각 9점, 8점을 넣으며 골밑을 번갈아 파고 들었지만 오리온스는 이를 막을 방법이 없었다. 카멜로 리가 부상으로 빠지는 바람에 워너를 힘겹게 막던 이동준은 이미 3쿼터가 끝났을 때 파울 트러블에 걸려 적극적인 수비가 힘들어졌다.

호킨스가 블랭슨과 워너를 모두 막기는 버거웠다. 오리온스는 골밑에서 협력 수비로 이들을 저지하려 했지만 외곽포를 허용, 점수 차는 점점 더 벌어질 뿐이었다. 수비가 무너지자 공격 리듬마저 흐트러졌다. 외곽슛으로 추격을 시도했지만 슛은 잇따라 림을 벗어났고 체력 부담으로 발걸음이 무거워진 오리온스는 결국 주저앉고 말았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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