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대구경북 전략공천지역 가시화?

'혹시 우리 지역구가 전략공천 지역이 된 것은 아닐까.'

한나라당의 4·9총선 후보자 공천이 늦어지면서 현역의원들과 예비후보들에게 전략공천이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공천경합을 벌이고 있는 상대 예비후보가 아니라 제3의 인물이 느닷없이 공천을 받는 '전략공천'방침이 점점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비후보 4명이 맞붙은 대구 중·남구는 일찌감치 전략공천 가능성이 예견돼 왔다. 지난 17대 총선에서도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 곽성문 의원이 전략공천으로 한나라당에 승선한 바 있다. 이곳에는 대구시장선거때 한나라당이 영입하려고 했던 배영식 한국기업데이터사장이 전략공천 받는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대구의 현역의원 교체폭이 당초 예상보다 더 커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중앙당에서 흘러나오면서 달서구 등의 일부 지역구도 전략공천 지역으로 검토되기 시작했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경북에서는 전략공천지역의 폭이 대구보다 넓다. 경북지역의 현역의원 물갈이 폭이 5, 6명선에 이를 것으로 알려지면서 3선의 현역의원들은 밤잠을 못 자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미 현역교체설이 파다하게 퍼진 안동에서는 아예 무소속인 김광림 전 재경부차관 영입쪽으로 전략공천의 방침이 잡혔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권오을 의원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고령·성주·칠곡도 전략공천이 검토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선 고지를 노리는 이인기 의원과 주진우 전 의원 간에 경쟁구도가 공심위 내부에서도 논란이 되면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두 사람 외에 제3 후보를 물색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는 것이다. 기획예산처 홍보관리실장을 거친 신철식 전 총리실 정책차장(차관급)과 석호익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의 이름이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작고한 신현확 전 총리의 아들인 신 전 정책차장은 "얼마 전 당으로부터 직접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면서도 "정치는 하지않겠다. 정치를 하려고 했다면 벌써 오래전에 했을 것"이라며 출마설을 일축했다. 그러나 신 전 정책차장의 이 같은 언급은 인척관계에 있는 주 전 의원을 배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거리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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