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급등으로 인한 파장이 납품 중단으로 이어지면서 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12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소속 회원 1천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궐기대회를 가졌다. 대구와 경북 레미콘조합 회원사도 상경해 궐기대회에 동참했다.
레미콘조합원들은 궐기대회를 갖고 주요 건설사에 납품단가를 올려줄 것을 요청한 뒤 건설업체들의 협상태도에 따라 생산중단까지 할 계획이다.
경북레미콘조합은 최근 원자재가 상승으로 원가가 15% 이상 올랐지만 주요 건설사들이 납품단가에 반영해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시멘트는 t당 가격이 6만3천원으로 작년보다 1만4천원, 자갈은 ㎥당 가격이 8천~1만4천원으로 같은 기간 3천원이 올랐다. 레미콘조합은 납품단가가 15% 정도 올라야 원가를 맞출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레미콘업체 사장은 "더 이상 적자를 감당하기 힘들다. 일부 건설사는 미분양에 따른 대물까지 넘기고 있어 경영난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물 납품 가격 현실화를 요구하며 대기업체를 상대로 납품 중단이라는 사상 초유의 초강수를 뒀던 주물업계는 공장 가동을 더 이상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주물업계는 현재 kg당 생형주물 240원, 푸란수지형주물 280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것도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가격인데 대기업들이 절반 정도만 반영하려고 해 협상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
대구경북주물조합을 비롯해 부산 경인주물조합으로 구성된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은 이번주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다음주 월요일부터 사흘간 다시 납품중단을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번 납품중단이 금~일요일 실시돼 생산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했지만 이번에는 평일에 실시되기 때문에 산업 전반에 미치는 강도가 상당할 것으로 우려된다.
대구경북주물조합 윤민구 이사는 "이것도 여의치 않을 경우 조업중단을 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밝혔다.
주물업체들이 대기업과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을 벌이는 것은 최근 한달새 주물 원료인 고철 가격이 kg당 100원 이상 상승해 도저히 채산성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재협·모현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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