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2일 드디어 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공천심사를 시작했다. '칼'을 빼들고 현역의원을 대거 탈락시키겠다는 자세지만 어느 지역 하나 만만해 보이지 않는다. '대폭적인 물갈이'방침이 일찌감치 예고된 탓에 현역의원들은 공천심사위의 칼날이 자신의 목에 떨어지지 않기만을 바라며 노심초사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 대구경북 전 지역에 대한 공천심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서울 강남권에 대한 심사과정에서 충돌을 빚은 공천심사위원회가 대구경북 지역을 놓고 다시 부딪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견이 적은 일부 지역만 정리하고 나머지는 다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텃밭에 대한 '인적쇄신'이라는 큰 구도에는 합의했지만 '친이'와 '친박'이라는 계파대결 구도와 예비후보자 간의 치열한 경쟁 등으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합의 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공심위 정종복 간사는 이날 "오늘 대구경북 지역 최종 심사를 할 예정이나 지역구 대부분에서 공심위원들 간 의견 차이가 크다"며 "전날 파행을 겪은 서울 강남 지역보다 더 혼란스런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심위는 이날 1위와 2위의 격차가 큰 지역을 제외하고는 '합의 처리가 안 된다'는 이유를 들어 공천 발표를 연기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일부 지역 공천결과를 발표하게 되더라도 오후 늦게까지 난상토론을 벌인 뒤 저녁 늦게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대구 북갑과 동을, 경북의 경산·청도, 구미갑, 포항북, 상주는 쉽게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경북 지역 공천 발표가 또다시 연기되면 연기 횟수는 지난 9일부터 지금까지 모두 5차례에 이른다. 대구경북 공천이 지지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영남권 물갈이에 대한 계파 간 이해관계충돌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주요 지지기반인 영남의 주도권확보를 위해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외에 강재섭 대표와 이재오 전 최고위원, 정두언 의원 등 친이 측 핵심측근인사들까지 깊숙이 개입하고 나선 것이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한나라당은 영남권 공천과 서울 강남과 전략지역에 대한 공천을 동시에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계파 간 갈등에 중진들 간의 세싸움까지 가중되면서 대구경북 공천은 이번 주말을 넘어 내주 초반쯤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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