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지역공천 5번째 연기…오늘은 진짜?

한나라당이 12일 또다시 4·9총선 후보자 대구경북 공천심사를 연기했다. 변별력이 큰 일부 지역에 한해 최종 심사를 벌여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화약고의 뇌관 폭발을 염려해 주말까지 연기키로 한 것. 대구경북 공천은 지난 9일부터 닷새째 연기되고 있다.

공심위 관계자에 따르면 12일 서울 일부 지역과 전략공천 지역에 대한 심사만 벌이기로 내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경북 지역 공천이 지연되는 이유는 현역의원을 대거 탈락시키겠다는 자세로 '칼'을 빼들었지만 어느 지역 하나 만만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대폭적인 물갈이'방침이 일찌감치 예고된 탓에 현역의원들은 공천심사위의 칼날이 자신의 목에 떨어지지 않기만을 바라며 노심초사하고 있다.

막상 대구경북 공천을 시작한다 해도 서울 강남권 심사과정에서 충돌을 빚은 공천심사위원회가 다시 부딪칠 가능성이 높아 순항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주말까지 이견이 적은 일부 지역만 정리하고 나머지는 또다시 순연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현재 공심위는 텃밭에 대한 '인적쇄신'이라는 큰 구도에는 합의했지만 '친이'와 '친박'이라는 계파대결 구도와 예비후보자 간의 치열한 경쟁 등으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혼선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심위 정종복 간사는 이날 "오늘 대구경북 지역 최종 심사를 할 예정이었지만 지역구 대부분에서 공심위원들 간 의견 차이가 크다"며 "11일 공천심사가 파행을 겪은 서울 강남 지역보다 더 혼란스런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지역 공천 발표가 또다시 연기되면서 이는 한나라당의 주요 지지기반인 영남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 외에 강재섭 대표와 이재오 전 최고위원, 정두언 의원 등 친이 측 핵심측근인사들까지 깊숙이 개입하면서 조율이 쉽지않다는 것이 주된 이유라는 지적이다.

영남권 공천과 서울 강남과 전략지역에 대한 공천을 동시에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계파 간 갈등에 중진들 간의 세싸움까지 가중되면서 대구경북 공천은 이번 주말을 넘어 내주 초반쯤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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