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계파간 대리전양상을 노골화하면서 공천쇄신의 모습을 보여주기는 커녕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만 받고있다.
특히 대구경북 등 영남권 공천을 앞두고 공심위내 계파간 신경전이 폭발되면서 지난 이틀간 서울과 충청지역 5곳의 공천자만 확정하는 데 그쳤다. 12일로 연기된 대구경북에 대한 공천심사일정도 또 다시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갈지(之)자 걸음을 하고 있는 '파행' 공심위 때문이다.
공천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계파간 이해충돌때문이다. 이명박대통령계인 '친이'와 '친박'(박근혜 전 대표)계간의 나눠먹기에 강재섭 대표와 이재오 전 최고위원, 정두언 의원 등 대표와 이 대통령의 핵심측근들까지 끼어들어서다. 차기 대권을 노리고 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자파의원들을 동원, 내 식구 챙기기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사실상 권력다툼양상이다. MB(이명박 대통령)계 내부의 파워게임모양새도 비친다. 이 전 최고위원과 정 의원, 이방호 사무총장간에도 이견이 적지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친이계가 서울 강남권의 자파성향 한 의원을 교체하려고 하자 MB계의 다른 실세가 공심위원을 통해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서 이뤄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당의 한 관계자는 공심위가 파행운영되는 최대 원인은 "친이성향 공심위원들간의 신경전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를테면 송파병 공천심사에서 이방호 사무총장이 강재섭계의 나경원 대변인 공천을 주도하자 같은 친이성향 공심위원인 김애실의원과 강혜련 교수 등이 반대하면서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는 식이었다.
당주변에서는 벌써부터 '국민눈높이'가 아니라 계파안배가 최우선 공천기준이 된 사상 최악의 공심위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영남권 공천도 물갈이 폭 등에 대해서는 친이와 친박측이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교체대상에 대해서는 엇갈리고 있기 때문에 손도 못대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사가 의도적으로 자파공심위원을 통해 공심위활동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자신이 구상하는 대로 공천이 이뤄지지않자 자파 공심위원을 통해 힘을 과시하고 있다는 것. 결국 한나라당 공심위는 계파대리인을 안배하면서 첫단추부터 잘못 뀄다는 비판을 자초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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