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브리핑, 민원 챙기기 등 이른바 이명박 대통령식 '현장 밀착형' 업무 스타일을 닮으려는 지역 기관장들의 발걸음이 바쁘다.
윤순영 대구 중구청장은 지난달 자신의 업무추진비로 '프로스펙스' 운동화 150켤레를 구입해 직원들에게 나눠줬다. 현장업무가 잦은 각 실·과의 담당자들에게 "운동화가 닳도록 현장에 직접 나가보라"고 주문했다. 윤 청장 자신도 현장에서 담당 과장, 실무자, 동장, 통장 등과 함께 민원을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
김형렬 수성구청장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해법을 현장에서 찾아라"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김 청장 자신도 아파트 입주예정지 및 막바지 공사현장 등에 직접 나서 민원 해결책을 찾고 있다.
주상용 대구경찰청장은 11일 동부경찰서 역전지구대에서 동부경찰서장, 8개 경찰서 생활안전과장, 지구대장, 파출소장 등 50여명을 참석시킨 가운데 현장 워크숍을 열었다. 청장이 지구대에 간부들을 모아놓고 회의를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한 구청 공무원은 "기관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진두지휘하는 모습을 보니 활력도 생기고 긴장감도 높아졌다"며 "가끔 결재라인을 건너뛰어 실무진에게 바로 물어보는 일이 많아 부하 직원들도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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