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클럽을 다니고 열심히 놀아도 스캔들이 나질 않네요."
이런 저런 스캔들을 막느라 힘든 연예계에서 스캔들이 나지 않아서 걱정이라는 엉뚱한 연예인이 있다. 가수 왁스(32'본명 조혜리)다. 1998년 그룹 '도그(Dog)'로 데뷔한 왁스는 올해로 10년차 가수. 그간 그에겐 이렇다 할 열애설이나 사고가 없었다. 참 재미없는 연예인이다.
"낯을 많이 가리고 밖에 잘 다니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요. 굳이 조심하려고 한 것은 아닌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네요."
왁스는 서른살에 술을 배웠을 정도로 술자리도 익숙하지 못하다. 술자리는 언제나 스캔들의 진원이 되기 마련. 그러나 술을 못하는 왁스는 자연스럽게 술자리를 멀리 할 수밖에 없었다. 요즘은 '외로워서' 슬슬 술자리에도 다닌다는데도 도통 그녀를 둘러싼 소문은 들려오질 않는다.
"작년에 한달 동안 열심히 강남과 홍대 일대의 클럽에 다닌 적이 있어요. 그런데도 아무런 소문이 안 나네요. 늦바람이 무섭다고 클럽에 재미를 조금 들였는데 나이는 어쩔 수 없나봐요.(웃음) 요즘은 체력이 달려서 클럽에 못가고 있다니까요."
스캔들이 없으니 대신 연애담이라도 들어볼까 싶어 캐물었다. 그런데 돌아오는 대답도 싱겁기 짝이 없다. "현재 만나고 있는 사람이 없어요. 요즘처럼 깨끗하게 솔로인 시기도 없네요. 연애를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고 있어요. 요즘은 사실 좀 외로워요. 너무 외로워서 소개팅까지 해봤다니까요. 잘 되지는 않았지만요."
남자 대신 왁스는 요즘 자신의 일과 연애를 하는 것 같다. 최근 정규 7집 음반'여자는 사랑을 먹고'를 낸 왁스는 24시간을 분단위로 쪼개가며 정신없이 활동 중이다. 지난 달 까지는 자신의 노래 '화장을 고치고'와 동명인 뮤지컬에 조혜리란 본명으로 출연하기까지 했다.
열심히 활동을 한 덕택일까.'왁스 스타일'이 뚜렷한 새 앨범의 타이틀곡 '여자는 사랑을 먹고'는 온오프라인 여기저기에서 쉴새 없이 흘러나오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버림받은 여자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한 '여자는 사랑을 먹고'는 백지영의'사랑 안 해', 아이비의'이럴거면', 양파의'사랑…그게 뭔데'등을 작곡한 박근태의 작품이다.
절절한 음색이 귀에는 쏙쏙 꽂히지만 앞서 왁스가 보여준'화장을 고치고'등 발라드곡과 좀 비슷하기도 해 실망하는 팬들도 있다. 그룹'도그'시절, 당시로서는 흔치 않았던 모던록 음악 '경아의 하루'로 마니아 팬들의 귀를 사로잡았던 왁스이기에 이번 타이틀곡은 조금 현실 안주적으로 보이기까지 한다.'도그'활동 전 흑인음악과 소울, R&B 등 다양한 음악을 섭렵했다는 그의 설명을 들으면 더욱 그렇다.
"과거엔 밴드 음악을 해 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어요. 이를 통해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해보고 싶었죠. 그런데 지금은 아니에요. 이제 와서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기엔 제가 너무 이기적인 것 같아요. 전 오랫동안 팬들에게 사랑을 받은 대중음악인이잖아요. 대중들이 사랑해주시는 노래를 불러야죠. 제 고집만 내세울 순 없어요."
편하게 대중에게 다가가고 싶다는 왁스는 이번 앨범 발매를 계기로 그간 모습을 비추지 않았던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얼마 전에는 KBS 2TV'스타골든벨'에 출연했고 이어 KBS의 신설 예능 프로그램'두뇌왕 아인슈타인'에도 얼굴을 비쳤다. 8년 만의 일이다. 앞으로 편안하게 팬들과 만날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출연을 늘려갈 계획이다.
가수 활동에 뮤지컬 배우 활동, 예능 프로그램 출연까지. 정신없는 나날의 연속이다. 그런데 문제는 열심히 일할수록 남자를 만날 시간이 더 없다는 것. 외로워서 열심히 일하고 바빠서 더 사람 만날 시간이 없는 악순환의 연속이다. 사랑을 노래하는 가수가 정작 자신의 애정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으니 참 아이러니하다.
그렇지만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왁스가 직접 작사한 앨범 수록곡 '눈물만 눈물만'의 사랑 얘기가 그의 생각과 비슷하다면 왁스의 다음 연애는 분명히 성공할 것 같다.
'더 많이 잘 해줄 걸, 더 많이 사랑해줄 걸, 함께 할 시간들이 많을 줄 알아서 게으름만 피웠어'(왁스 - 눈물만 눈물만)
다음 앨범에서는 지난 사랑에 대한 후회보다 현재 사랑의 기쁨을 노래하는 왁스를 기대해 본다.
연예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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