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도시철도 3호선 전동차 日 히다치 확정

주택가 통과때 유리창 자동 흐림…첨단 화재진화·탈출장비도 설치

▲ 대구 도시철도 3호선 상상도(위)와 3호선 전동차로 선정된 히다치 제작소 전동차 내부. (제공=대구시청)
▲ 대구 도시철도 3호선 상상도(위)와 3호선 전동차로 선정된 히다치 제작소 전동차 내부. (제공=대구시청)

대구 도시철도 3호선(칠곡~수성구 범물동)의 전동차는 국내 최초로 화재를 자동 탐지해 소화하는 최첨단 안전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고가(高架)를 운행하기 때문에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다는 점을 감안, 주거지역을 통과할 때는 자동으로 유리창이 불투명해지는 흐림장치도 설치된다.

대구시는 도시철도 3호선 전동차 제작사를 일본 히다치 제작소로 지정하고 조달청에 계약을 의뢰했다고 13일 밝혔다. 전동차 제작과 공급 계약은 이르면 다음달 체결되며 운행 1년여를 앞둔 2013년 8월 공급돼 시운전에 들어간다.

◆차량 성능과 제작

3호선은 3개 전동차로 1개 열차를 편성된다. 6량 1편성인 1, 2호선에 비해 절반이다. 제작 전동차는 30개 편성 90량. 차량 1개의 크기는 폭이 2.9m로 지하철 1, 2호선(2.75m)에 비해 15cm 넓지만 길이는 15.1m로 1, 2호선(17.5m)에 비해 2.4m 짧다. 전동차당 정원은 95명. 운행 최고 속도는 70㎞/h이고 평균 속도는 30㎞/h로 칠곡~범물 구간을 42분에 연결한다.

◆최첨단 안전 대책

3호선 차량은 승무원이 없는 무인 운전 시스템이지만 안전에 대한 걱정은 덜어도 좋을 듯하다. 도시철도건설본부가 전동차 기술 규격을 정할 때 안전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

최고급 내연 자재를 쓰지만 방화 등으로 불이 날 가능성도 고려해 화재를 즉시 탐지, 자동으로 소화할 수 있는 설비가 전동차마다 설치된다. 물과 질소를 혼합해 차량마다 4, 5곳의 분사구를 통해 스프링클러처럼 분사하는 방식인데 인체에는 무해하다.

유독가스를 외부로 배출할 수 있는 배기팬도 전동차마다 2개씩 설치되며, 정전이 돼도 30분 이상 작동하도록 만들어진다.

평균 12m 높이의 고가를 운행하기 때문에 대피 시설도 최첨단이다. 전동차마다 비행기의 미끄럼 탈출 장비처럼 안전하고 빠르게 탈출할 수 있는 장비가 4개씩 설치된다.

30개 역사 전체에 안전을 위한 난간형 스크린도어가 설치되는 것도 특징이다.

◆친환경 시스템

모노레일은 전동차 바퀴가 고무타이어로 돼 있고 레일이 콘크리트 빔이기 때문에 쇠와 쇠가 맞닿는 철도나 지하철에 비해 먼지가 훨씬 적게 발생한다. 차내 소음 최대치도 지하철 기준인 80dB(A)보다 더 낮은 73dB(A) 이하로 유지하도록 했다.

지상을 운행하기 때문에 승객들이 외부 전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전동차의 창문도 최대한 크게 만든다. 그렇지만 주거지역 통과 때는 사생활 보호를 위해 전동차 내부에서 외부가 보이지 않도록 센서에 의해 자동 작동하는 창문 흐림 장치가 설치된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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