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하거나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자세로 원단을 개발하고 납품한다면 경쟁력을 갖출 수 없습니다."
12일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를 찾은 프랑스 샤넬 본사의 김영성(44·여) 아트디렉터는 지역 섬유업체들이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명브랜드인 샤넬에서 의류 등의 시즌 컨셉을 결정하고 색상과 트렌드를 정하는 일을 하고 있다. 샤넬 본사에서 유일한 한국인으로 원단 구매를 결정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PID 참석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많은 부스를 돌아보지는 못했지만 지역 업체가 생산한 기능성 원단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지역 섬유업체들의 인식변화가 필요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샤넬에 사용되는 원단은 프랑스와 영국, 스위스 등 유럽지역과 일본, 인도 등 아시아지역에서 주로 구입하지만 한국 원단은 한번도 구매한 적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한국업체들은 샘플을 보내달라고 해도 잘 보내지 않습니다. 또 한국 직물업체들은 카피(모방)품이 많습니다. 새로운 것을 개발해야 유럽지역 유명 브랜드로 납품할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그는 지역의 한 섬유업체를 예로 들었다. "샤넬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 주겠다고 하더군요. 높은 기술력에 비해 너무나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자세에 실망했습니다. 창의성을 가지고 도전해야 합니다.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자세는 인건비가 높은 상황에서 부가가치를 오히려 낮춥니다. 샤넬에 납품되는 원단의 가격은 야드당 100~200달러 정도입니다.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합니다."
그는 PID에 대해 일본 소재 전시회인 '재팬크리에이션'의 10년 전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일본 전시회는 함께 작업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면서 "PID도 수준이 업그레이드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998년 샤넬에 입사한 그는 디자이너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인내를 가지고 도전한다면 유명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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