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대구경북 공천에 '변화 기류'

한나라 물갈이폭 축소 전망…전략공천 지역 '버린 카드' 재검토도

'화약고'로 불리는 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한나라당의 4·9총선 후보자 공천이 13일 시작된다. 민주당이 자신들의 텃밭 호남에서 현역의원의 30%를 교체하는 등 '충격요법'을 취했듯이 한나라당도 '영남권 대폭 물갈이'를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13일 오전부터 지역 의원들은 공천심사위원회에 온 신경을 집중시키기 시작했다. 안정권에 들어있다는 의원들까지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다.

◆달라지는 공천기류=대구경북 공천심사가 지연되면서 기류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 강재섭 대표의 대구경북 지역 공천 구상이 조금씩 흘러나오면서 대구의 현역의원 교체 폭은 예상보다는 적은 3, 4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무조건 30~40% 물갈이라는 숫자보다는 선별해야 한다는 주장에 따라 가닥을 달리 잡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역 경제 살리기'라는 강 대표의 공천 기준에 따라 달서갑의 공천심사 기류도 선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역 경제 살리기에 적합한 인물을 원하는 지역여론에 공심위도 공감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대구경북 공천심사에서 친이와 친박, 강 대표 등의 계파 간 이해관계가 어떻게 조율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전략공천 논의 시작=공심위 외곽에서 논의되고 있던 대구경북의 전략공천 여부도 이날 논의되기 시작했다. 대구 중·남구와 안동, 김천, 고령·성주·칠곡에 이어 군위·의성·청송까지 폭이 넓어졌다. 공심위 내부에서 현역의원 교체 필요성이 제기된 지역에서는 압축된 예비후보 외에도 역량 있고 참신한 외부인사의 영입이 필요하다며 전략공천 지역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안동의 경우 권오을 의원과 허용범 전 조선일보 기자의 경쟁력을 재점검하는 한편, 김광림 전 재경부차관의 영입을 통한 전략공천 가능성도 열었다. 김천은 무소속 박팔용 전 시장에게 맞설 수 있는 최선의 카드를 내세워야한다는 차원에서 임인배 의원의 '회생설'도 제기되고 있다. 공심위의 한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 여타 후보들이 박 전 시장에게 승산이 없다면 임 의원을 공천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김재원 의원과 김동호 변호사의 양자대결 구도인 군위·의성·청송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초대 공정거래위원장 후보로 거명됐던 김병일 전 공정거래위 부위원장의 이름이 갑자기 떠올랐다.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을 맡고 있는 김 전 부위원장은 13일 "아직 정치권으로부터 아무런 접촉이 없었으며 정치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하면서도 "고향발전에는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구의 달서병, 경북의 고령·성주·칠곡과 영천, 영주 등도 공심위의 심도 있는 심사가 예상되고 있는 지역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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