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표가 12일 당 공천심사에 대해 누적됐던 불만을 폭발시키자 지역의 친박 의원들은 향후 어떤 행보를 취해야할지 고민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친박 의원들은 박 전 대표의 당 공천에 대한 이의 제기에 일단 "전적으로 공감한다"는 입장이지만 박 전 대표를 포함한 친박측 의원들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특히 13일부터 시작되는 대구경북을 포함한 영남권 공천심사에서 친박 의원들이 대거 탈락할 경우 박 전 대표가 어떤 행보를 취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 안팎에서 불거진 이른바 '살생부'에 이름이 올라 있는 일부 친박 의원들은 향후 박 전 대표의 탈당 등 '정치적 결단'에 대비해 구체적인 행동 방안까지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봉 의원은 "공천에서 원칙과 기준을 지키야 한다는 박 전 대표의 인식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이대로 간다면 당 화합이 힘든 상황'이라는 박 전 대표의 말은 진심이 담긴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탈당 여부에 대해서는 박 전 대표의 문제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일부 의원들은 영남권 공천에서 친박 의원들이 몰락할 경우 박 전 대표가 탈당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영남에서 친박 의원들이 몇명밖에 살아남지 못하면 박 전 대표가 결단을 내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며 "친박 의원 중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들을 중심으로 박 전 대표의 탈당 및 향후 일정까지 고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천을 받은 친박 의원들이 얼마나 함께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은 시간이 충분치 않고 탈당 명분이 분명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친박 핵심측근인 모 의원은 "영남권에도 박 전 대표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박 전 대표가 신뢰가 깨졌다고 했기 때문에 남은 것은 탈당 카드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러나 박 전 대표가 탈당, 새로운 정치적 활로를 모색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다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전 대표가 고민은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