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7기 독자위원회가 12일 오후 4시 본사 3층 회의실에서 1차 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날 회의에는 위원장으로 선출된 김혜성 대구가톨릭대 언론영상전공 교수를 비롯, 문재신 (사)한국음식업중앙회 대구시지회장, 박정곤 대구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사, 송해익 변호사, 조창훈 경북대신문 기자 등 5명의 위원들이 참석해 매일신문이 지역 대변지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김혜성 위원장은 "첫 회의인 만큼 구체적인 사항보다 전반적인 이야기를 하자"며 "인터넷의 경우 신속성, 상호 보완 등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 젊은 사람들 입맛에는 맞다. 젊은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매일신문이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지혜를 내야 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평소 매일신문을 어떻게 봐왔는지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운을 뗐다.
이에 대해 조창훈 위원은 "젊은층들은 신문보다 인터넷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습득하고 있다. 신문은 인터넷의 신속성을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심층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화답했다.
박정곤 위원은 "가끔 볼 것이 없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신문이 살기 위해서는 전문화가 필요하다. 교육의 여러 부분을 잘 다룬 하이스터디가 모범 답안이 될 수 있다. 종이 신문의 경우 독자들의 목소리를 더욱 많이 담아서 참여를 유도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해익 위원은 "매일신문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가진 사람이 적지 않다. 칼럼 등이 한 방향으로 경도된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언론 본연의 비판적 역할을 좀 더 충실히 수행해야 할 때다. 그동안 매일신문에 비판의 날을 세운 사람들의 독자위원회 참여가 부족한 점도 아쉽다. 보수 신문이라는 이미지를 벗어 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재신 위원은 "대구시민의 3분의 2가 서민들이다. 소외계층과 서민들의 목소리를 담은 기사가 부족하다. 매일신문이 서민들의 신문고 역할을 해 달라. 사회적으로 파급효과가 큰 고발성 기사의 경우 관련된 사람들의 입장을 고루 반영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김혜성 위원장은 "모든 사건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균형잡힌 보도 시각은 지역 신문 특성을 살리는 데 중요한 요소다. 힘없는 사람을 껴안을 수 있는데서 지역 신문의 특성을 찾아야 한다. 비판적 시각을 갖고 객관적으로 보도하는 것이 지역의 이익을 대변하는 길이다"라고 강조했다.
위원들은 첫 만남이라 가벼운 주제 위주로 이야기 하자고 의견을 모았지만 회의가 진행될수록 심도 깊은 이야기가 나왔다. 조창훈 위원은 "대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인 취업문제를 다룰 때 학생들의 삶속으로 더 다가가 고민과 관심사들을 담아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일상적인 삶과 고민을 반영한 기사가 보다 더 많았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송해익 위원은 "오늘 베트남 신부 사망 후속기사가 실렸다. 시민단체에서 대책위원회를 꾸렸다는 내용이다. 다른 매체에서 쉽게 넘어갔던 기사를 발굴해서 보도한 뒤 결과까지 실어준 것은 지역신문이 해야 할 전형을 보여준 것 같다. 많은 국제결혼을 한 여성들의 인권보호 차원에서도 좋은 기사였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공천이 지역민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중앙에서 일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지역민들의 진실된 뜻이 무엇인지가 반영되지 않는 공천 방식을 힘있게 비판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혜성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최대 이슈는 운하 건설이다. 매일신문이 심층보도 밀착취재 할 수 있는 부분이다. 매일신문이 전국지로 뻗어나갈 수 있는 이벤트로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위원들은 "기사와 관련해서 전문적이고 지명도 있는 사람의 칼럼을 자주 실으면 좋겠다. 와인, 골프, 헬스, 웰빙 관련 코너를 신설해 주기 바란다. 대구는 문화예술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칼럼과 대구의 자생적 문화를 지면에서 많이 볼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말로 회의를 마쳤다.
정리=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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