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의 땀과 노력이 원스톱 행정에 올인할 수 있는 지름길이었습니다."
13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대통령직속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에 나가 원스톱 행정서비스로 인허가 기간을 단축, 대규모 민자 유치를 이끌어낸 성공사례를 발표한 김주영 영주시장(사진)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장 중 처음으로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게 돼 영광이었다"고 청와대를 다녀온 소감을 밝혔다.
김 시장은 "영주라는 도시브랜드를 전국적으로 홍보하는 계기가 됐다"며 "기업하기 어려운 도시도 규제개혁을 통해 투자하기 좋은 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다"며 투자유치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날 지난해 2월 투자유치팀을 신설, 리조트 조성사업을 유치하고 인허가 기간을 거쳐 공사 착수까지 원스톱 행정을 추진한 사례를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발표했다.
"전폭적인 행정지원을 약속하고 투자유치를 이끌어냈습니다. 기쁨보다 약속 이행이 더 부담이었지요."
김 시장은 "환경영향평가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며 "대구환경청이 리조트 예정지가 토사 채취지역이라는 이유로 사계절 영향을 문제삼아 자칫 환경평가만 1년을 끌어야 할 판이었다"고 회고했다.
환경영향평가와 개발촉진지구 지정, 관계부서 의견은 입안권자가 도지사이고 승인권자는 건설교통부 장관인 것도 큰 부담이었다고 했다. "아찔한 순간이었지요. 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습니다. 만약 관계부처가 재검토와 보류 보완지시를 했다면 1, 2년은 그냥 갈 수 있었습니다."
김 시장은 중앙부처 근무 경험을 살려 곧바로 투자유치팀을 꾸리고 유치대책회의와 관련부서 민원처리 합동회의를 거쳐 '된다'는 내부 결정을 이끌어냈다고 한다.
"그 후 수십 차례 관계자 회의를 거쳐 환경영향평가와 문화재조사 등의 사전 문제점을 파악했고, 건교부와 경북도에 비공식 사전 검토를 거친 뒤 모든 인허가 서류를 동시에 제출한 것이 일사천리로 추진된 배경이었습니다."
영주시 아지동에 건설 중인 판타시온 리조트는 콘도와 물놀이 시설·골프장을 갖춘 2천400억원짜리 종합휴양시설이다. 물놀이 시설인 워터파크는 용인 에버랜드 캐러비언베이와 맞먹는 국내 최대 규모다.
이 리조트는 영주시의 원스톱 행정추진에 힘입어 사업제안부터 개발계획 승인까지 인허가 절차가 초고속으로 처리돼 통상 330일 걸리는 인허가 기간을 118일로 줄였다. 지난해 10월 착공 1년도 안된 지금 절반쯤(공정 40%) 공사가 추진돼 오는 7월 개장을 앞두고 있다. 골프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공사에 들어가 내년 10월 시범라운딩이 가능할 전망이다.
시는 지난 한해 동안 맞춤형 인센티브 제공과 현장중심 행정을 통해 22개사에 8천억원의 투자유치와 2천여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둬 지난해 연말 경북도 평가에서 구미와 포항을 제치고 투자유치와 일자리창출 부문 도내 최우수 시로 선정됐다.
"경제 활성화가 시정 최우선 과제"라는 김 시장은 "친환경적인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는 영주는 교통문제로 그동안 소외된 게 사실이지만 낙후되고 덜 개발된 것이 오히려 성장 잠재력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오산업, 신재생에너지산업, 첨단 및 친환경산업 투자가 타 지역보다 유리하다"며 투자유치의 끈을 놓지 않을 요량이다.
김 시장은 경제기획원 근무 26년, 서울시 경영기획단장 근무 2년6개월 동안 투자 우선순위와 새 프로젝트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노하우를 쌓았다.
"청계천 복원과 서울 숲 조성, 버스체계 개선 등에 직접 관여했다"는 김 시장은 "이젠 직원들도 수요자와 투자자 입장에서 생각하는 등 사고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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