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FC, 부산 제물로 반전 노린다

프로축구 대구FC 선수단의 분위기는 다소 무겁다. 개막전인 9일 경남FC와의 원정 경기에서 네 골이나 내주며 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16일 오후3시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 개막전(대구MBC 중계)에 대한 부담도 만만찮다. 부산은 대구와는 반대로 홈 개막전에서 승리, 상승세를 타고 대구로 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구 팬들은 대구FC의 이근호와 부산 아이파크의 안정환 간 '신·구 스타 대결', 변병주 대구FC 감독과 황선홍 부산 아이파크 감독 간의 '스타 감독 대결'에 흥미를 보이고 있다.

팀 분위기를 반영한 탓인지 경기를 사흘 앞둔 13일 변병주 대구FC 감독의 얼굴도 밝지만은 않았다. 이날 대구 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영남대와의 연습 경기를 지켜보며 변 감독은 연신 줄 담배를 피워댔다. 변 감독은 "홈 개막전이니 만큼 공격적인 축구를 준비 중이며 수비에 대한 고민이 있어 포 백을 쓸지, 스리 백을 쓸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역시 대구FC의 아킬레스건은 수비이다. 변 감독은 올 시즌에 주로 '포 백'을 구사하겠다고 했지만 부산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기 위해 '스리 백 카드'를 다시 꺼낼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더구나 중앙 수비수 윤여산이 경남과의 경기에서 발가락 뼈에 금이 가 5월 중순까지 결장하게 된다. 윤여산은 전체 선수들 중 가장 컨디션이 좋았던 선수여서 변 감독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대구는 경남과의 경기에서 공·수 모두 만족스럽지 못한 플레이를 펼쳤다. 개막전의 긴장감으로 선수들의 몸이 굳어 제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이다. 특히 미드필더들이 중원 싸움에서 밀리면서 수비 벽이 쉽게 허물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근호와 알렉산드로 등 주전 공격수들의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대구는 부산과의 경기에서 3-4-1-2나 4-3-3 전형을 준비하고 있다. 윤여산의 공백을 조홍규나 황선필, 혹은 황지윤으로 메꾸고 에닝요와 하대성이 공격 지원 임무를 맡아 부산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부산은 현재 가장 화제를 모으고 있는 팀이다. 스타 출신의 황선홍 감독과 안정환이 가세하면서 강호 전북 현대를 2대1로 물리치고 대구로 오게 된다. 헌신적인 플레이로 변신, 주목을 모으고 있는 안정환을 비롯, 공격 기회를 잘 만들어주는 포워드 정성훈, 빠르게 공격을 전개해 나가면서 득점 능력도 갖춘 측면 미드필더 한정화와 김승현이 경계해야 할 선수들이다.

변병주 대구FC 감독은 "팀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아 있지만 부산과의 홈 개막전을 이겨 반전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 스틸러스는 하루 앞서 15일 오후 4시 울산 현대와의 원정경기에 나선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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