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무소속' 본선충돌 조짐

대구경북 공천 탈락의원 무소속 출마 선언 잇따라

대구경북 '4·9 총선 경쟁'이 시작됐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중량급 현역 의원들이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는 등 한나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 간 본선 대결 구도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나라당은 13일 대구경북 공천자 발표에서 대구 4명, 경북 7명 등 현역 의원 11명을 '물갈이'했다.

공천에서 탈락한 3선의 이해봉 의원은 14일 대구 달서을에서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다. 달서을은 권용범 한나라당 후보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권형우 전 한국공항공사 감사, 이 의원과의 3파전을 형성할 전망이다.

달서갑 공천에서 고배를 마신 3선의 박종근 의원은 여론 추이를 보고 무소속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고, 북을의 안택수 의원과 달서병의 김석준 의원은 총선 출마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외에 수성을에선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달서갑에는 김충환 전 청와대 비서관이 일찌감치 무소속을 선언, 표밭을 누비고 있다.

경북의 경우 지역 정치권은 김천, 안동, 영천, 영양·영덕·울진·봉화 등 4개 선거구를 무소속 강세 예상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김천의 경우 박팔용 전 시장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한나라당은 박 전 시장과의 본선 경쟁력을 갖춘 인물이 없다는 이유로 아직 공천자를 내지 못했다. 공천에서 탈락한 임인배 의원은 조만간 무소속 출마 여부를 밝힐 생각이다.

안동에선 공천 탈락한 권오을 의원이 현재로선 출마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비친 가운데 무소속의 김광림 전 재경부 차관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영천은 한나라당 정희수 의원이 재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반(反)정희수 무소속 연대가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정 의원과의 공천 경쟁에서 고배를 마신 김경원 전 대구지방국세청장은 조만간 무소속 출마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영양·영덕·울진·봉화도 한나라당 후보인 강석호 경북도당 상임부위원장이 지역 연고도 없이 전략공천됐다는 논리가 퍼지면서 남효채 전 경북도부지사, 전병식 변호사 등이 무소속 출마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가는 이 선거구에 무소속 후보와 한나라당 후보 간 맞대결 구도가 형성될 경우 본선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했다.

성주·고령·칠곡 공천에서 탈락한 이인기 의원은 한나라당의 전략공천을 심판하겠다며 무소속 출마 의사를 분명히했고, 군위·의성·청송의 공천 탈락자인 김재원 의원과 구미을의 김태환 의원, 상주의 이상배 의원은 조만간 정치 행보를 밝히겠다고 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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