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대구경북 공천 내정자 새얼굴은 누구?

IT전문가·법조인·女장군 등 10명 민심 판단

한나라당 대구경북 공천 내정자 가운데 '정치 신인'은 모두 10명. 40%가 넘는 현역의원 교체로 인해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정치 신인들이 공천장을 받았다. 이들 중 일부는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들과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할지도 모른다.

◆배영식(중·남구)=경제기획원 사무관으로 공직을 시작,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1급)으로 공직을 떠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을 거쳐 한국기업데이터(KED)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신보이사장 시절, 공기업에서 처음으로 '임금피크제'를 도입, 노사 상생분위기를 엮어내는 등의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공천을 신청하지는 않았지만 강재섭 대표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전략공천'됐다. 강 대표는 기존의 예비후보 모두 본선 경쟁력이 약한데다 대구경제살리기에 적임자라는 논리로 배 사장의 전략공천을 밀어붙여 성공시켰다.

◆권용범(대구 달서을)=무명의 정치신인이 3선의 이해봉 국회의원을 물리쳤다. IT 분야의 기업을 경영하는 전문경영인이다.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부터 이명박 대통령의 외곽단체였던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를 지냈다. 그래서 일찌감치 '친이'의 신진인사로 주목을 받았다. 대구미래대학 학장을 역임, 교육계 사정에도 밝은데다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덕분에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공천에서도 참신성과 경제전문가, 지역 연고성 등 3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어 공천장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홍지만(달서갑)=SBS 앵커 출신이다. 당내 실력자인 정두언 의원과 교분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SBS가 적극적으로 지원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3선의 박종근 의원과 치열한 공천경합을 벌여 성공한 것은 주부들에게 잘 알려진 아침방송앵커라는 점이 돋보였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한때 박 의원에게 밀렸지만 다선의원 전원 물갈이 방침이 주효하는 바람에 한나라당 공천이라는 행운을 잡았다. 그러나 초중고를 졸업한 것 외에는 지역 기반이 없는데다 지역 사정에도 그리 밝지 않은 약점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본선에서의 관건이다. 그는 그동안 끊임없이 '낙하산 전략공천설'에 시달렸다.

◆김동호(군위·의성·청송)=친박의 핵심인 김재원 의원과의 대결에서 승리했다. 김 후보는 의성에서 10년 넘게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지역 토박이'. 지역에서 무료법률상담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며 지역 민심을 얻었다는 평가다. 공천 신청 전에는 다른 당 경력 등 때문에 한나라당 입당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군위·의성·청송지역에서의 반(反) 김재원 정서로 김 변호사 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어 공천장을 받은 것으로 지역 정가는 풀이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계파색채는 거의 없어 민심 공천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석호익(성주·고령·칠곡)=정보통신부 정책홍보관리실장을 지냈고, 현재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인기 의원과 주진우 전 의원이 첨예하고 대립한 양자대결 구도에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제3의 인물'로 급부상, 공천장을 따냈다. 지역 정가는 석 원장의 발탁 역시, 전략공천의 하나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 공천이 늦은데다 지역에도 얼굴이 잘 알려져 있지 않아 본선 경쟁력 확보가 최우선적인 과제다.

◆이재순(구미을)=여성 배려 차원으로 풀이된다. 국군간호사관학교장을 지낸 국내에서 여성 장군 2호라는 점이 지역구 공천획득의 배경이다. 당초 구미갑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김성조 의원을 밀어내지 못하면서 구미을로 이동배치됐다. 이 학장의 고향은 구미을 지역으로 알려져있지만 지역구에서 얼굴이 잘 알려져 있지는 않다. 농촌지역인 이 지역에서 무소속 출마를 준비중인 김태환 의원과의 힘겨운 승부가 예상된다.

◆손승태(상주)=당초 인지도와 지지도가 낮아 부각되지 않았지만 이상배 의원이 공천 심사 막판 살생부에 이름이 올라가면서 공천을 받았다. 강재섭 대표가 지원을 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하지만 학창 시절부터 고향을 떠나 지역에 기반이 약한 약점 극복이 관건이다. 감사원 제1사무차장을 지냈다.

◆이한성(문경·예천)=공천심사위 내부에서 처음부터 경쟁자인 홍성칠 전 상주지원장에 비해 다소 앞선 것으로 평가됐었다. 확실한 친 이명박 대통령 지지자로 분류됐고, 경쟁자 역시 법조인 출신으로 경력이 비슷했던 점도 공천장을 쥐는데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대구지검에서도 근무했으며 창원지검장을 지냈다. 국정원장으로 내정된 김성호 전 법무장관과 함께 근무하면서 측면지원을 받은 것 아니냐는 후문도 나돌고 있다.

◆허용범(안동)=조선일보 기자 출신이다. 경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도왔다가 본선에서는 이명박 대통령 캠프로 옮겼다. 때문에 '친박, 친이' 성향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안동의 유력 성씨의 배경이 없는데다 조직도 약하다는 평이어서 무소속 김광림 전 재정경제부 차관과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는 관측이다. '반(反) 권오을' 정서 때문에 공천장을 확보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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