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하는 등 국제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국제금값도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1천달러를 넘어서는 등 원자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생존 갈림길에 선 중소기업들이 집단행동에 나서면서 산업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제품가격 현실화를 요구하며 지난주 납품중단을 벌였던 주물업계는 다음주 월요일부터 사흘간 2차 납품중단을 예정대로 벌이기로 했다. 현대 기아차가 1차 협력업체의 납품가격 20% 인상을 결정했지만 3차 밴드로 넘어올 가능성이 많지 않은데다 다른 자동차 업체들이 동참하지 않았기 때문.
대구경북주물조합은 "확실한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조업중단도 불사하겠다"고 밝혀 자동차 및 조선산업 등으로 여파가 확산될 조짐이다.
레미콘 업계 역시 시멘트 및 자갈 가격, 기름값 인상으로 인해 발생한 생산비 상승을 납품단가에 반영해 달라며 건설업체 등에 19일까지 협상 시한을 제시해 놓고 있어 이후 납품 중단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국 콘크리트 펌프카 사업자들도 규정 요금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는 임대료 현실화를 요구하며 15일부터 사흘간 파업을 결의해 놓고 있다. 다행히 대구경북지역은 파업동참을 유보해 놓고 있지만 언제 위기 상황이 닥칠지 모르는 실정. 콘크리트 펌프카는 고층에 레미콘을 타설하는 차량이어서 파업이 이뤄지면 고층건물 공사는 전면 중단된다.
어렵기는 플라스틱 합성수지 업종도 마찬가지. 기름값 상승으로 인해 원료가격이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뛰었다. t당 70만원짜리가 170만원을 줘야 하는데 납품업체에서는 오히려 단가 인하를 종용하고 있어 대구경북합성수지공업조합은 정부 및 업계에 특단의 대책 마련을 요구해 놓고 있다. 여의치 않으면 조업중단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본부는 "원가절감 노력만으론 한계가 있어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서야 산업 위기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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