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물감이나 파스텔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모차르트, 바흐의 음표가 그려진 종이를 오리고 잘라 붙여 인간의 그리움, 사랑을 형상화한 독특한 작품은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독특한 화법으로 주목 받고 있는 작가 사공우 초대전이 23일까지 아트갤러리 청담에서 열리고 있다. 대구에서 작업을 하다 지난해 여름 경기도 양평으로 둥지를 옮긴 그가 작업 근간으로 삼고 있는 화두는 '음표'다. 뉴욕 크리스티 경매 출품에 앞서 '삶의 노래'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한지와 음악기호로 나무를 의인화한 작품을 선보인다. 전작에 비해 더욱 상징적이며 회화와 조각의 어울림을 보여준다. 나무에 수놓인 무수한 음표들은 인간의 감정을 노래하고 있으며 작가가 정성들여 하나 하나 이어붙인 한지 조각들 사이에 빛이 스며들면 나무가 나부끼는 듯한 형상이 연출된다. 관람자에게 자연과 대기의 힘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사공우 작가는 "모차르트, 바흐, 베토벤 등 위대한 거장의 예술적 감성을 상상하며 시각적 조형언어로 재현하는 일은 특별한 즐거움을 준다. 음의 높낮이를 음표로 만들어 악기로 연주하면 슬픈 음악이 되기도 하고 기쁨과 환희를 주는 열정의 음악이 되기도 한다. 인간 또한 음의 높낮이처럼 희로애락의 감정을 반복하는 삶을 살기에 더욱 공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054)371-2111.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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