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취업 스터디도 '실용시대'

모의면접은 기본…인맥 쌓기·시장동향 파악까지

▲최근 다양해지고 복잡해진 기업들의 채용 방식에 맞춰 구직자들 사이에서 취업 스터디가 한창이다. 영남대 취업 스터디
▲최근 다양해지고 복잡해진 기업들의 채용 방식에 맞춰 구직자들 사이에서 취업 스터디가 한창이다. 영남대 취업 스터디 'YUJB' 학생들이 모의 토론면접을 준비하고 있다. 모현철기자

최근 다양해지고 복잡해진 기업들의 채용 방식에 맞춰 구직자들 사이에서 취업 스터디가 인기다. 취업에 필요한 자료 공유는 물론 채용 시장 동향 파악, 인맥까지 쌓을 수 있기 때문에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는 것. 토익, 자격증, 공모전 준비 모임부터 면접 대비, 금융권 취업 등에 이르기까지 취업 스터디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취업 스터디 인기

지난 12일 오후 3시 영남대 학생지원센터 3층. 취업 스터디 'YUJB' 회원 11명이 토론면접을 진행하고 있었다. 회원들은 졸업생과 졸업을 앞둔 4학년들이다. 이날 주제는 한·일 역사교과서 공동집필에 관한 내용이었다.

이혜영(24·여·전자공학과 졸업)씨의 사회로 토론이 시작됐다. 먼저 배아진(24·여·경영학과 4년)씨가 "역사는 그 나라의 고유한 것이기 때문에 공동으로 집필하면 역사의 주체성을 잃어버린다"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곧이어 천승억(26·국제통상학과 4년)씨가 반박하고 나섰다. 천씨는 "틀린 역사에 대해 보완하고 수정할 수 있고 왜곡된 사실을 바로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역 대학교에서 취업 스터디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영남대의 경우 취업 스터디가 20개 정도 만들어져 있는데 경쟁률이 6대1로 지원자도 많다. 취업 스터디는 일주일에 두번 정도 모여 3시간씩 자기소개서 작성법, 모의면접, 프레젠테이션, 토론면접, 시사상식 공부를 준비한다. 대부분 일반 기업체를 목표로 한다. 취업 스터디를 하면 같은 기업의 면접을 준비하는 사람과 함께 준비하기 때문에 선의의 경쟁도 생기고 혼자 준비할 때보다 더 효과적이다.

김동현(23·여·경제학과 4년)씨는 "여러 곳에 지원했다가 떨어졌을 때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지만 스터디를 하면 다시 용기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고, 손정태(26·언론정보학과 4년)씨는 "취업 스터디에서 면접을 준비하면 자신에게 부족한 점을 고칠 수 있다"고 했다.

◆취업 스터디 활용법

목적의식 없는 모임은 단순한 친목 모임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 때문에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기업 준비', '공기업 준비' 등의 막연한 스터디 모임을 갖기보다는 '토익 900점 달성', '대기업 금융권 입사' 등과 같이 확실하고 세부적인 목적 아래 모임을 진행해야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모임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기간을 정해야 한다. 자격증, 공모전 준비 모임이라면 3개월 정도가 적당하고 토익을 위한 스터디 모임도 단기간에 끝내는 것이 효과적이다.

규칙없는 모임은 오래 지속되기 힘들다. 먼저 인원 수에 제한을 두는 것이 좋다. 너무 적은 인원은 구성원의 의욕을 불러일으키기 어렵고 너무 많은 인원이 될 경우 모임 자체가 산만해질 수 있다. 인원은 5~10명 정도가 적당하다. 면접 스터디의 경우, 모의 면접을 진행할 수 있는 10명 이내가 적당하고, 외국어 스터디 모임이라면 5명 정도가 좋다. 또 '벌금제도'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미리 벌금에 대한 규칙을 정해놓고 지각, 결석, 과제물 미수행 때에 부여하면 된다. 이때 리더를 정해서 모임을 진행해야 효과적이다.

구성원들 간에 서로 분담해 자료를 수집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면접 스터디의 경우 한 사람은 각종 취업사이트나 커뮤니티 등에서 면접 질문만을 모아 정리할 수 있고, 또 다른 사람은 각 기업의 면접 형태를 분류해 조사할 수 있다. 이렇게 정보를 나눠서 조사하고 공부하면 해당 정보에 대해 깊이 있는 지식을 쌓을 수 있다. 그 뒤 발표를 통해 자료를 공유한다면 질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시험없이 진행되는 스터디 모임은 긴장감을 줄 수 없다. 구성원들이 돌아가며 자체적으로 시험문제를 내거나, 시중에 나와 있는 시험 문제, 외부에서 시행하는 시험 등에 참여해 중간 점검을 하면 스터디 효과가 배가 된다. 영어 단어 등은 매일 쪽지시험을 통해 실력을 높일 수 있고, 일주일에 1번 정도 모의 면접을 시행하고 시간을 정해 놓고 한 달에 1번 모의 토익을 보면서 실력을 점검할 수 있다.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 관계자는 "취업성공에 한 발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취업 스터디 모임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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