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근호, 안정환 울렸다…대구FC 시즌 첫 승

▲ 16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축구 대구 홈 개막전에서 대구FC의 이근호(가운데)가 부산 아이파크의 선수들을 제치고 드리볼하고 있다.윤정현 인턴기자
▲ 16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축구 대구 홈 개막전에서 대구FC의 이근호(가운데)가 부산 아이파크의 선수들을 제치고 드리볼하고 있다.윤정현 인턴기자

프로축구 대구FC가 부산 아이파크에 3대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16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2라운드 경기에서 대구는 중앙 수비수 황지윤이 두 차례 동점 골을 넣고 이근호가 역전 결승골을 터뜨려 황선홍 감독과 안정환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부산 아이파크를 제압, 1승1패를 기록했다.

2만9천여명의 관중들이 몰려 변병주 대구FC 감독과 황선홍 부산 아이파크 감독 간의 스타 감독 대결, 대구 이근호와 부산 안정환의 신·구 스트라이커 대결에 관심을 보인 이날 경기에서 부산이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3분, 오른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정성훈이 골문 앞에서 슛한 볼이 흘러 나오자 안성민이 강력한 슛으로 연결,대구의 골문을 갈랐다.

대구도 바로 반격에 나서 전반 6분, 에닝요의 코너킥을 황지윤이 헤딩으로 연결, 동점골을 뽑았다. 그러나 전반 29분 부산의 김창수가 올린 크로스를 김승현이 수비수 방해를 받지 않고 헤딩 슛, 다시 부산이 1골 앞섰다. 김승현이 헤딩 슛 할 때 대구의 수비수들은 미처 제 자리로 돌아오지 못했고 대구 골키퍼 백민철은 어정쩡하게 나오다 헤딩 골을 멍하니 지켜봐야 했다.

부산 아이파크는 패스 연결과 기민한 공격 움직임 등을 통해 대구의 뒷공간을 파고드는 조직력을 과시했으나 대구의 공격은 짜임새를 보이지 못한 데다 상대 문전 앞에서 날카로움을 잃어버렸다. 대구 수비수들도 상대 공격수를 놓쳐 여러 차례 위기를 맞이해야만 했다.

후반 들어서도 후반 3분에 안정환과 김승현의 슛이 잇따라 골대를 맞히는 등 부산의 공격이 예리하게 이어졌다. 대구는 후반 6분 김주환 대신 문주원을 투입하며 공격이 점차 활기를 되찾다 후반 22분 동점골을 뽑았다. 에닝요가 오른 측면에서 길게 크로스를 올리자 문주원이 헤딩으로 공을 떨궈줬고 뒤에서 달려오던 황지윤이 그림같은 발리슛을 터뜨려 부산 골 그물망을 출렁이게 했다.

분위기가 살아난 대구는 공세를 퍼부었다. 대구는 후반 41분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패스를 하대성이 슛, 부산 골키퍼 서동명의 몸에 맞고 나오자 이근호가 밀어넣어 통렬한 결승골을 터뜨렸다.

대구는 이날 경기 내용에서 밀렸으나 막판 투혼을 발휘, 승리를 거머쥐었다. 두 골을 터뜨린 수비수 황지윤은 수비에선 자기 진영 페널티 에어리어 내에서 상대 공격수 헤이날도에게 볼을 빼앗기는 등 허술한 면을 보였다. 대구 골키퍼 백민철은 여러 차례 선방으로 역전승의 다리를 놓았다.

홈 개막전 승리 수훈 선수로 물 세례 세리머니를 펼친 이근호는 경기 후 "경남과의 개막전에서 패해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으나 홈에서 부산을 이겨 반전의 계기로 삼게 됐다. 올 시즌에는 두 자릿 수 골을 넣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 상무는 경남FC에 2대0으로 승리, 2연승을 거두었고 인천 유나이티드도 전남 드래곤즈를 1대0으로 제압, 2연승을 달렸다. 수원 삼성과 성남 일화는 2대2로 비겼다. 전날 포항 스틸러스는 울산 현대에 0대3으로 졌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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