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도 충격적이었지만, 공천심사위원회가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 노력했다."
16일로 전국 245곳의 지역구 공천을 마무리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동료의원들을 탈락시켜야 했던 당대표로서의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나라당 공천 결과 대구경북의원 10명 등 지역구 의원 42명(영남권 27명 포함)과 비례대표 8명 등 50명이 공천을 받지 못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사람들 때문에 강 대표는 아직도 경기도 분당의 자택 출입을 피하고 있었다. 그는 '국민의 눈높이'가 공천의 기준이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대구경북 등 영남권 공천에 대해 비판적인 여론도 적지 않다.
▶(그렇게) 안 하고 대충 했다면 국민들은 한나라당을 호되게 비판했을 것이다. 대구경북에서는 그렇게 (비판적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물갈이 잘했다'고 하고 있다. 그것이 이번 공천을 바라보는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집트의 나일강은 범람하지 않으면 제대로 농사를 지을 수 없었다. 공천도 마찬가지다. 넘쳐 흘러야 땅이 비옥해진다.
-공천 탈락한 현역의원들이 무소속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걱정이 되지 않는가.
▶걱정이 왜 안 되겠느냐. 또 공천 탈락한 의원들이 섭섭해하거나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는 것도 이해한다. 이번 영남권 공천은 '썩 잘했다'고 평가하기보다는 공심위가 정치적으로 그런 정도라도 물갈이하라는 국민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봐야 한다. 상대후보가 정해져 1대 1로 맞붙게 됐을 때 여론조사를 해보면 우열이 분명해질 것이다. 결국 우리(한나라당 후보)가 이기게 될 것이다.
-강 대표가 대구지역 공천에 상당히 신경을 썼다지만 지역여론은 무시됐다는 평가도 있다.
▶'지역경제 살리기'를 위한 최선의 진용을 짜는 것이 나의 구상이었다. 이번에 경제전문가가 많이 공천되도록 노력했다. 지역공천자 면면을 보면 그렇지 않으냐. 이들이 당선되면 대구경제가 많이 달라질 것이다. 이들을 앞세워 총대 메고 한 번 해보겠다. 지켜봐달라. 사실 대구경제를 위해 꼭 필요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이 날아가면서 손을 쓸 수가 없었다.
-박희태 전 부의장을 비례대표 공천한다는 소문이 있다.
"박 전 부의장을 비례대표로 공천하는 것은 당사자에게는 미안하지만 국민정서상 힘들 것 같다. 당규에도 비례대표는 '정치신인'으로 한다고 분명하게 규정돼 있다. 물론 예외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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