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수입물가가 9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특히 최근 원/달러 환율의 급등으로 수입물가는 더욱 가파른 상승세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지난달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수입물가(원화 기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2.2% 상승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0월(25.6%) 이후 9년 4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수입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5.2%에 머물렀으나 11월 13.7%를 기록해 두자릿수 상승률로 바뀌더니 12월엔 15.6%, 올 1월 21.2% 등으로 갈수록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환율변동 효과가 제거된 계약통화 기준(외화표시 수입가격) 수입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 19.4% 상승률을 나타내면서 원화기준 수입물가 상승률(22.2%)을 밑돌았다. 원/달러화 상승이 물가 상승 압박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원자재와 중간재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각각 49.4%와 11.8% 오른 가운데 각종 원자재·중간재는 불과 한달 사이에 눈에 띌 만큼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원유가 1월에 비해서 3.2% 상승한 것을 비롯해 ▷동광석 12.0% ▷대두 9.4% ▷밀 17.0% 등으로 대다수 원자재의 월간 상승세가 가팔랐다.
또 ▷선철 15.3% ▷구리 11.9% ▷알루미늄괴 13.5% ▷식물성 기름 24.5% ▷백금 26.5% 등에서도 큰 폭의 상승세가 나타났으며 냉동어육은 무려 71.3%나 폭등했다.
한편 수출물가는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반영되면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7.6%, 지난달에 비해서는 1.2% 올랐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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