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시중 인사청문회서 여·야 치열한 공방

국회 방송통신특위(위원장 김덕규 통합민주당 의원)는 17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갖고 방송의 중립성 훼손문제와 땅 투기 및 위장전입 의혹, 최 후보자의 탈영의혹 및 아들의 병역 면제 등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최 후보자는 자신의 방통위원장 내정과 관련, '대통령 측근의 방송장악 음모'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과 잘 아는 사이이긴 하지만, 독립성과 공정성을 해치는 오류를 범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방통위의 공익성과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최 후보자의 군복무 시절 탈영했다는 의혹을 추궁했으며 이에 대해 최 후보자는 "탈영 보도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휴가를 갔다가 포항에서 부대가 있는 강원 인제까지의 교통문제 때문에 3일 늦게 귀대했으며 부대에서 양해해 줬다"고 해명했다.

정 의원과 같은 당 이광철 의원 등은 "최 후보자의 장남(38세)은 2000∼2004년 무직으로 국민연금 대상에서도 제외됐을 정도로 소득 및 재산이 일천했음에도 불구, 장남이 15차례에 걸쳐 총 900평의 대지를 서빙고 경남지역주택조합에 신탁 형태로 매도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불법 증여 및 증여세 탈루 의혹을 제기했다.

최 후보자는 이에 대해 "증여한 적이 없다. 장남이 15차례 매도했다는 것도 최근에야 알았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한나라당 심재엽 의원은 "청문회에서는 능력과 자질의 검증이 중요하다. 방송과 통신의 이해다툼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라고 물었으며 이에 대해 최 후보자는 "저 인생의 모든 부분이 공정성과 중립성을 요구하는 자리였기에 몸에 배어 있다"며 "관련업계들 간의 이해관계 조정에 자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김희정 의원은 "방통위 구성안은 민주당이 여당 시절에 만든 안을 우리가 받았던 것으로, 위원장의 중립성 훼손을 막기 위한 장치가 이미 마련돼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회는 최 후보자에 이어 18일 김성호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할 계획이나 증인채택 문제를 둘러싼 한나라당과 민주당 간의 갈등으로 청문회가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