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위기가 심각한 상태로 치닫고 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로 촉발된 세계 금융 위기가 미국의 금융 기관들을 차례로 무너뜨리면서 한국 등 전세계 금융시장에 폭풍우가 몰아 치고 있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오전 9시25분을 지나면서 지난 주말에 비해 37.10포인트(2.31%)나 하락한 1,563.16을 기록, 지난 1월31일 기록했던 연중 저점(1,570.87)을 무너뜨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장 초반 내리는 종목이 564개에 이른 반면, 오르는 종목은 111개에 불과했다.
외국인들은 장을 열자마자 30분만에 유가증권시장에서만 900억원 가까운 순매도를 나타내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기관과 개인이 '사자'로 받쳤지만 외국인 매도 물량을 받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장초반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793조1천86억원대로 내려서면서 지난해 5월18일 이후 10개월만에 800조원 밑으로 내려섰다.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10월31일 1천29조원까지 올라갔으나 불과 4개월만에 200조원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재할인율을 3.50%에서 3.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이날 우리 주식시장에서의 공포 심리를 주저앉히지 못했다. 미국의 5대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가 서브 브라임 모기지 관련 채권에 투자, 거액의 손실을 입고 결국 매각됐다는 '악재'만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는 급속도로 냉각됐다.
또 17일 원/달러 환율이 2년2개월만에 1천원을 넘어서면서 경제 불안 심리를 더욱 키웠다. 원/달러 환율이 1천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2006년 1월 이후 2년 2개월만의 일이다.
이날 환율은 지난 주말에 비해 0.2원 오른 997.5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곧바로 1천원을 넘어섰다.
이와 관련, 각 금융회사들은 올해 원/달러 환율 전망을 급상승시키고 있다. 현대증권은 최근 원화 약세 추세를 반영, 올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 추정치를 934원에서 990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올 연말 기준 원/달러 환율 추정치도 920원에서 1천20원으로 올렸다. 고유가로 인한 경상수지 악화, 외국인 주식매도 및 일부 기업의 외국인 지분 철수, 외국인 배당금 송금에 따른 달러 수요 확대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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