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쓰러지고 나니 재산이 무슨 필요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욕심을 다 버리고 중증 장애인들을 위한 삶을 살겠습니다."
경북도 초대 도의원을 지낸 김광정(개명 재현·55·국제전기 회장)씨가 자신의 땅에 60억원을 들여 중증 척수장애인들의 사회복귀를 목표로 한 '맞춤형 재활센터'를 추진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 회장은 자수성가한 대표적인 사업가. 한창 일에만 몰두해오던 2006년 11월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미국에서 수술에 성공, 지금은 왼쪽몸이 부자유스러울 정도도 호전됐다. 업무에도 복귀했다.
그는 "건강할 때는 장애인들에 대한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1급 장애인으로 생활하면서 장애인들의 어려움과 고통을 절감했다"고 했다. 결국 김 회장은 가진 재산을 털어 장애인들이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밑거름 역할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국가에서도 장애인들을 위해 지원을 하고 있지만, 개인이나 기업들도 장애인들의 삶의 질 향상과 사회복귀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또 "교통사고나 질병, 스포츠사고, 산업재해 등으로 인해 중도에 장애를 입은 중중 및 척수장애인이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장애인들은 핵가족화 여성들의 사회활동 확대 등으로 가족들로부터 적절한 지원을 받지못하거나 위기에 처한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래서 김 회장은 최근 (사)한국척수장애인협회 경북도협회와 공동으로 한국장애인재활센터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자신의 땅과 60여억원의 건립자금 일체를 제공하기로 했다. 장애인재활센터가 완공되면 이용대상은 중증 및 척수장애인과 그 가족을 원칙으로 하되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중증·척수장애인들도 포함시켰다.
"마음을 홀가분히 비웠습니다. 그동안 앞만 보고 살아왔던 제자신이 이젠 주변 이웃들을 돌아보는 등 삶의 방식을 바꾼 셈이지요." 김 회장은 장애인들을 보듬어 안아줄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구미·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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