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7일 구미전자정보기술원에서 지식경제부 업무보고를 받은 것과 구미국가산업 5단지 조성을 적극 검토(본지 17일자 1·3면 보도)하라고 지시하는 등 큰 '선물'을 준 것에 대해 구미지역 경제계는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구미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자산업 집적단지로 자리매김했다는 증거일 뿐 아니라 구미에 대한 이 대통령의 애정이 남다르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것. 특히 남유진 구미시장은 업무보고에 앞서 대통령과 가진 티타임 10분이라는 틈새 시간을 이용, 사업비 1조원 규모의 5공단(990만㎡ 규모) 조성사업을 사실상 따내는 성과를 얻었다.
남 시장은 "기업유치를 위해 5단지 조성이라는 큰 선물을 하나 달라"고 건의했고 이 대통령은 "공단에 들어올 기업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남 시장은 "현재 상담 중인 입주희망기업만도 100만평은 되는데 4단지 205만평 중 산업용지는 10만평밖에 남지 않아 기업수요에 비해 공단부지가 부족하다"고 했고, 대통령은 "기업유치에 자신이 있다면 지식경제부 장관과 대구경북이 같이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남 시장은 이어 산업현장 방문 등 다른 일정을 마치고 KTX로 떠나는 대통령에게 재차 "큰 선물을 주셔서 고맙다"고 확인했고, 이 대통령은 "수요가 있으면 해야지. 축하합니다. 열심히 하세요"라고 화답했다.
이 같은 소식에 구미지역 경제계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구미상공회의소 김종배 조사진흥부장은 "지식경제부 업무보고 장소로 구미가 선택된 것부터가 환영할 일이며, 5단지 조성으로 늘어날 기업에 대한 기대도 크다"며 "향토기업에 대한 역차별 해소 등 기업할 만한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심원환 상무는 "5단지 조성, 모바일산업특별진흥구역 지정 등 지역의 건의사항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 것과 대통령이 생산현장을 둘러본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했고, LG경북협의회 최선호 그룹장은 "경제 살리기 차원에서 산업현장 애로를 듣고 지역에 큰 선물을 준 것은 희망적이다"고 했다.
구미중소기업협의회 길호양 사무국장은 "건의 사항들이 빨리 가시화됐으면 좋겠고, 중소기업들에도 실질적인 지원책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경북경영자총협회 김규섭 관리운영팀장은 "5공단 조성과 함께 1, 2, 3단지의 재정비도 함께 이뤄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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