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 대운하 백지화를 위해 환경단체와 종교인들이 힘을 모았다.
17일 오후 2시쯤 경북 칠곡군 왜관읍 음지말 낙동강변. 천주교, 기독교, 원불교, 불교 등 종교인들로 구성된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순례단과 대구경북 환경단체, 시민 등 80여명은 경부 대운하를 반대하는 생명 순례 일정을 시작했다.
지난달 12일 서울 한강 하구를 떠나 이곳에 이르기까지 한달 넘게 강가에서 숙식을 해결한 이들은 피로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표정과 발걸음만큼은 가벼워 보였다.
이원규(시인) 순례단 총괄팀장은 "순례 동안 휴지 한 장과 물 한 모금으로 설거지를 해결하면서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며 "경제가치가 생명가치에 우선할 수 없는 것처럼 자연을 파괴하는 경부운하 계획은 백지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순례단을 맞은 류승원 경부운하 백지화 운동 대구경북본부 상임대표는 "낙동강변을 따라 걷는 순례단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너무나 고맙다"며 "이들이 내딛는 발자국마다 운하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담겨 경부 운하가 전면 백지화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순례단은 앞으로도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예정이다. 22일까지 대구에 머물면서 경부운하 관련 강연회와 각종 환경 관련 행사에 참여할 계획이다. 시민들도 누구나 함께 걷기가 가능하다. 대구를 떠난 뒤에는 부산 을숙도를 기점으로 전라도 영산강, 금강을 거쳐 한강으로 돌아가는 100일 일정으로 순례를 진행하게 된다.
임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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