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경 문화유적해설사 모집 '짜맞추기' 논란

문경문화원의 문화유적해설사 모집 과정이 특정인 선발을 위한 짜맞추기식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문경문화원은 최근 '문화관광해설사 신규 7명 선발'에 대한 지원서를 받으면서 마감시간 직전 2, 3시간 전에 응시 대상자인 문화원 산하 문화유적반원 등에게 휴대폰으로 '모집 공고' 문자를 날렸다. 이날 휴대폰을 꺼놓았거나 문경을 벗어나 시외에 나가 있던 사람들은 문자를 받고도 지원서를 접수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문경문화원은 '모집 요강을 미리 통보받고 대기한 사람들만 지원서를 냈다'는 등 각종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다.

또 문경문화원은 연령 제한 기준을 경북도의 '남녀 65세 이하'보다 낮춘 '남성 60세, 여성 50세 이하'로 확정해 비난받고 있다. 공직 퇴직 나이가 60세인 남성의 경우 '60세 이하' 규정으로 인해 지원이 원천봉쇄됐고 50세 이상 여성 역시 지원조차 할 수 없었다. 결국 남성 지원자 한명 없이 여성 10명이 지원해 그중 40대 여성 7명이 선발됐다.

2006년에는 신규 선발된 문화유적해설사 3명이 경북도의 2주 교육과정 도중 '적성이 안 맞다'며 사퇴, 능력과 적성보다는 '밀실 모집'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시민 A(56·여)씨는 "나이 제한에다 모집 공고도 하지 않은 것은 특정인들의 입맛에 맞는 사람들만 선발한 증거"라며 "편파적인 신규 모집과 운영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경문화원 측은 "경북도와 모집 인원수를 절충하다 마감 시간이 촉박해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젊은 사람 위주로 뽑으려 했다"고 해명했고, 시측은 "아직 최종 확정이 안된 상황이다. 조건을 완화해 재모집하겠다"고 밝혔다.

문경·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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