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염색·아스콘업계도 "납품단가 인상을"

주물업계, 납품중단 이어 조업중단 검토

원자재가격 상승 여파가 관련 업종으로 확산되면서 산업 전반에 심각한 악영향이 벌어지고 있다.

주물업계와 레미콘업계에 이어 염색가공업계, 아스콘업계도 가공료 및 납품단가 인상을 요구하고 나선 것. 주물업계는 조업중단이라는 극약처방까지 강구 중이다.

고유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염색업체 대표 64명은 17일 대구경북염색조합 회의실에서 '염색가공료 현실화에 대한 긴급회의'를 열고 다음달부터 가공료를 25~30% 인상하기로 했다. 염료 가격이 지난해보다 86.4% 급등하면서 채산성이 갈수록 악화되기 때문이다.

염색업계는 구조조정과 원가절감을 통해 가공료 인상을 자제해 왔지만 현재 생산원가에도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다음달부터 가공료를 25~30% 인상해 현실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염색가공료 인상은 일부나마 환차익을 기대하던 지역섬유업체들에게 수익성 악화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출단가 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 패션 봉제 분야도 가공료 여파가 불어닥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67개 아스콘업체를 비롯한 전국 아스콘업계는 18일 대전 조달청 앞에서 궐기대회를 가졌다. 아스콘 업계는 최근 국제유가의 지속적 상승으로 인해 생산원가의 50%를 차지하는 아스팔트유 가격 급등으로 채산성이 급격이 악화되고 있다.

대구경북아스콘조합에 따르면 현재 아스팔트유 1kg의 가격은 460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64.3% 인상됐다. 조달청 계약가격으로 납품할 경우 t당 1만2천원 이상 손해를 보는 실정이라 관급단가가 제품 종류에 따라 각각 9천400~1만5천540원 정도 올라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승녕 대구경북 아스콘조합 이사장은 "관급단가가 적정하게 책정되지 않을 경우 지역 영세 업체들이 줄도산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관급자재 납품 거부와 공장가동 중단 등 집단행동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 17일부터 2차 납품중단 행동에 들어간 주물업계도 대기업과의 협상이 여의치 않자 19일 오전 대구 제이스호텔에서 전국 대표자들이 모인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갖기로 했다. 이 자리에선 19일까지로 돼 있는 납품중단 기간을 연장할지, 아니면 4월1일부터 전면 조업중단하기로 돼 있는 기간을 앞당길지를 결정하기로 해 자동차, 조선 등 기간산업 분야에 막대한 파장이 예상된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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