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구시당·경북도당이 공천 탈락에 반발,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하는 현역의원 지역구의 무소속 바람 차단에 비상이 걸렸다. 대구경북에서 현역 의원이 탈당,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힌 의원은 대구의 박종근(달서갑), 이해봉(달서을), 경북의 이인기(고령·성주·칠곡), 김태환(구미을) 의원 등이다.
이들 의원들은 자신들의 지역구의 광역 및 기초 의원들과 동반 탈당을 계획하고 세 규합에 나섰다. 광역 및 기초의원의 경우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지역구 의원들로부터 공천을 받았기 때문에 이들 의원들의 요청을 뿌리치기 어려운 상황. 이들 광역 및 기초의원들은 지난 주말 지역구 의원들에게 탈당계를 제출, 정치적인 운명을 함께하기로 했다. 현역 국회의원의 무소속 출마를 지원하는 동반 탈당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도 "지역구 의원에게 공천을 받고 당선된 광역 및 기초 의원들이 현역 의원과 정치적인 공동 운명체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며 탈당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대규모 탈당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시·도당은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주민들과 접촉이 상대적으로 높은 광역 및 기초의원들은 지역의 한나라당 조직의 전위대 역할을 맡고 있어 이들의 탈당은 당 조직을 상당 부분 와해시킬 우려가 있다. 특히 경북에서 확대 조짐을 보이고 있는 무소속 바람과 상승효과를 일으킬 경우 한나라당 텃밭정서도 예전같지만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시·도당은 광역 및 기초의원들의 탈당 움직임 차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들은 광역 및 기초의원들을 상대로 물밑 접촉을 통해 "탈당하면 향후 입당이 안 될 것"이라면 반(半) 협박과 읍소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도당 관계자는 "현역 의원과 밀접하게 연관된 인사들은 탈당하겠지만 절반 정도는 당에 남을 것"이라면서도 걱정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이 같은 탈당 만류 움직임에 대해 지역 정치권 인사는 "지금까지 모시던 현역 의원들이 탈당하는 상황에서 해당 지역의 광역 및 기초의원들을 상대로 물밑접촉을 통해 탈당을 만류하는 것은 정치 도의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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