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스텍 "세계 석학 모십니다"…美서 교수유치설명회

포스텍이 세계적인 연구중심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MIT, 하버드대 등이 있는 보스턴에서 공개적인 교수 유치에 나섰다. 국내 대학이 세계 최고로 자부하는 이들 대학의 교수나 연구원을 대상으로 스카우트에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백성기 포스텍 총장은 17일 오전(한국시간) 보스턴 메리어트케임브리지호텔의 한 연회장에서 학교 현황과 장기비전을 설명하고 교수 유치와 관련한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교수유치설명회를 가졌다. 백 총장은 류성호·김경태(생명과학) 문원규(기계) 박홍준(전자) 홍성재(컴퓨터공학) 강인석(화학공학) 교수 등 주요 학과별 간판급 교수들을 망라해 스카우트단을 구성해 동행했다.

백 총장은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끌고, 동행한 교수들은 각개전투 형식으로 참가자 개개인을 파고 들었다. 현장 분위기는 일반 대학의 신입생 유치행사와 비슷했다. 행사에 참석한 이들은 MIT·하버드·터프츠(Tufts)대학 등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연구하고 있는 130명의 교수급 학자. 대부분 한국에서 건너간 유학생이거나 교포 2, 3세들로 이들의 애국심을 자극하는 복안도 숨기지 않고 표현했다.

첫 설명회를 '한국인'으로 한정한 것은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올라 있는 이들을 '돈'을 앞세워 불러들이는 것은 애초부터 어렵다고 보고 정서적으로 파고들자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국인 학자들을 먼저 불러들인 다음 이들을 세계적인 석학들을 불러들이는 매개로 활용하겠다는 계산도 있다는 것.

포스텍 관계자는 "개교 당시 고(故) 김호길 총장이 그랬던 것처럼, 20년 만에 백 총장도 미국에서 한국출신 석학들에게 포스텍을 키우는 데 동참하자고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텍은 이런 형식의 공개설명회와 교수들의 공적·사적 연고를 동원해 2011년까지 70여명의 우수학자를 교수로 채용, 전체 교수진을 300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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