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어렵지만 결식 아동들을 굶길 수는 없지 않습니까."
문경 우성산업(주) 신상조(53·사진) 회장이 최근 문경교육청에 결식아동 급식비 1천800만원을 기탁한 사실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001년부터 결식아동 급식비와 중·고생 장학금, 신망애육원 후원사업, 불우이웃돕기 등으로 매년 1억∼1억5천만원가량 남 모르게 기탁해 온 점을 감안하면 신 회장에게 1천800만원은 큰 돈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완전히 달랐다. 우성산업은 지난해 경영적자 10억원에다 세무조사로 인한 추징금 등으로 모두 20억원대의 회사 운영자금이 필요했다. 신 회장은 최근 자신이 소유한 상당수의 부동산을 매각해 문제를 해결했다.
신 회장의 이웃돕기는 수년 전 당시 자녀의 친구 가운데 '결식 아동이 많다'는 말을 듣고 시작됐다. 그후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몰라야 한다'는 신념으로 후원사업을 매번 비밀리에 진행했다. 회사의 세금 공제가 가능한 영수증 처리조차 하지 않아 문경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심지어 도교육청이 신 회장에게 감사장을 전달하려 해도 행사장에 나타나지 않았으며, 도움을 받는 학생들조차 후원자가 누구인지 전혀 모르고 있을 정도다.
신 회장은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어린이들의 희망을 빼앗아 갈 수는 없다"며 "풍족하게 도와 드리지 못해 더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문경·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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