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명박 대통령 "농촌에도 뉴타운 필요"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전주에서 열린 농림수산식품부 업무보고에서 피폐한 한국 농촌에 희망 메시지를 던졌다. 이날 메세지는 ▷300가구 모델의 농촌 뉴타운 건설 ▷젊은이가 모이는 농촌 ▷기업화와 세계화 ▷농업의 2차, 3차 산업화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이 핵심이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업무보고 직전 간담회 자리에서 "농촌에도 뉴타운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한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이 "그거 하려고 한다"고 말했고,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기본이 300가구 모델"이라고 답해 농촌 뉴타운 조성 사업을 구상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업무보고에서 농업 관료들을 세차게 질타했다. "100조원 가까운 예산을 넣었지만 농민 빚은 늘고 젊은이는 떠나는 희망 없는 땅으로 만든 책임이 농업 관료에게도 있다"는 기본 관점에서다.

"농촌이 잘살고 젊은이가 모이는 농촌으로 만드는 게 꿈"이라고 밝힌 이 대통령은 "네덜란드 덴마크처럼 만들지 못한 것은 우리 농업을 지원·보상이나 하는 산업으로 취급한 탓"이라고 규정했다. 전략적으로 집중 육성하면 세계 1, 2위를 다투는 조선 반도체처럼 농업을 육성할 수 있다는 인식이다.

농촌의 기업화도 주문했다. 젊은 CEO를 농촌에 영입해서 국내외에 경쟁력 있는 농어촌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 그래서 흩어져 있는 농촌을 한곳에 모아서 교육과 문화가 있고 사람 살기 좋은 곳, 아이 낳아 키울 수 있는 교육이 있고 삶을 즐기는 문화가 있는 농촌을 얘기했다.

농업 관료에게 이 대통령은 "농사 짓는 사람 심정으로 가야 한다. 관료는 농어민에게 어쩌면 군림했다고 볼 수 있다"고 질타했다. 농산물 유통과 관련해서도 "900원짜리 배추가 가락시장에 가면 3천원, 5천원 한다"며 "농민은 원가도 안 되게 팔고, 소비자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배추를 사 먹어야 한다. 그게 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농산물 유통 구조를 창조적 실용주의 관점에서 개선하라는 주문이다.

이 대통령은 업무보고 말미에 "농어촌에 기숙형 공립고를 만들고, 맞춤형 국가장학제도를 통해 가정 형편이 어려운 집안의 우수한 학생들이 대학 입학과 졸업 후 해외 유학 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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