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배터리 사이에 명암이 엇갈렸다.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배영수는 6이닝 동안 6피안타 5탈삼진 4실점(2자책점)으로 세번째 시험을 무난하게 치렀으나 포수 현재윤은 부상으로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후 지난 시즌을 통째로 거른 배영수의 상태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 이날 72개의 공을 던진 배영수의 빠른 공 최고 구속은 시속 147km로 이전보다 빨라졌다. 8일 LG 트윈스 전 4이닝, 13일 한화 이글스 전 5이닝에 이어 이날은 6이닝을 소화하는 등 매 경기 투구 이닝도 1이닝씩 늘렸고 투구 수도 점차 늘어 개막전에서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커졌다.
빠른 공이 시속 140km 후반대를 꾸준히 찍어야 정상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현재 페이스라면 날이 더워질수록 구속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기 후 선동열 감독의 지적대로 제구력은 좀 더 신경써야할 부분. 볼넷을 내주지 않기 위해 정면 승부하는 것은 좋지만 공이 가운데로 몰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
반면 배영수의 공을 받은 포수 현재윤은 0대0이던 2회 2사 1루에서 두산 정원석의 3루타 때 홈으로 파고들던 유재웅과 부딪혀 쓰러진 뒤 들것에 실려 나갔다. 검진 결과 왼쪽 쇄골에 금이 가 전치 4~6주 진단을 받은 현재윤이 실전에 참가하려면 두 달은 지나야 할 전망이다.
영리한 투수 리드와 탄탄한 수비가 장점인 현재윤은 베테랑 포수 진갑용의 뒤를 든든히 받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병역 비리에 휘말려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한 뒤 지난해 8월 복귀했다. 재기 여부가 의문시됐지만 그라운드에서 뛰고 싶다는 열정 하나로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 단기간에 제 기량을 되찾아가던 와중에 불의의 부상을 당한 것.
삼성 관계자는 "배영수는 개막전 선발 등판이 가능할 것 같다. 현재윤의 빈 자리는 손승현이 메우겠지만 실력 차가 있어 걱정스럽다"며 "진갑용이 올림픽 대표팀에 차출되고 현재윤이 손목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손승현이 시범경기에 줄곧 출장, 실전 경험을 계속 쌓았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0대2로 뒤지던 5회에만 안타 6개와 볼넷 3개 등으로 7점을 뽑는 집중력을 발휘, 두산을 8대4로 눌렀다. 9회에 마운드에 올라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마무리 오승환의 상태도 지난 경기보다 좋아졌다. 시범경기 3연승을 거둔 삼성은 5승2무2패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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