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이 대구경북지역에서 심각한 인물난을 겪고 있다.
총선을 20여일 남겨둔 시점임에도 대구 4명, 경북 1명만 공천이 확정됐다. 그 외 지역에는 마땅히 내세울 만한 인물도 없는데다 전직 국회의원들마저 출마를 고사하고 있어, 전 지역구에 공천자를 낼 수 있을지 고민이다.
당초 대구 서구 출마가 예상됐던 백승홍 전 의원은 18일 "대구의 가장 낙후된 서구의 현실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숨길 수 없지만 앞으로도 대구를 위해 일할 것"이라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어 백 전 의원은 지난 15, 16대 의정 활동을 되돌아보며 "월드컵경기장 허가, 대구국제공항 청사건립, 동성로 배전박스 이설, 서대구 복합터미널 건립 등을 가장 큰 보람으로 생각한다"며 "서대구 지하철 통과노선 변경, 특목고 신설, 대구시청 청사 이전 문제 등은 열과 성을 다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당선될 18대 국회의원이 서구와 대구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달라"고 당부했다.
백 전 의원과 함께 박승국 전 의원 역시 출마를 고사하며 비례대표 쪽으로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당 지지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회창 당 총재는 지난 대선에서 20% 가까운 지지를 받았지만 지금 당 지지도는 6~8%에서 답보를 면치 못하고 있다. 때문에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들 역시 선진당행(行)보다는 무소속 출마로 선회하고 있다.
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곽성문 의원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충청권에는 경쟁력있는 유력 인사들(17일 이용희 국회부의장 등)이 입당을 하고 있는데 대구경북은 한나라당 유력 탈락자 영입을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선진당은 대구경북지역 중 한나라당 공천자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략 공천해 승부를 건다는 내부 방침을 정해놓고 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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