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지역 미술을 이끌었던 故 이향미 작가의 작품 세계를 돌아 볼 수 있는 유작전이 23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6, 7전시실에서 열린다.
지역 미술사에서 1970년대는 혈기 넘치는 작가들에 의해 실험적인 미술이 많이 펼쳐졌던 시기였다. 당시 이향미 작가는 대구에서 전위미술단체인 '35/128'을 구성하고 대구현대미술제에 참여하는 등 지역 현대미술 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화가 중 한명이었다.
작품 근간을 이루는 화두는 색에 대한 탐구였다. 1970년대 작품 '색자체' 시리즈는 종이, 캔버스, 비닐, 유리 등의 재료판 물감 덩어리를 올린 뒤 판을 세워 물감이 흘러내리도록 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작가의 인위적 의도를 최대한 배제한 채 색(물감)이 가진 물질의 본성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했다.
1985년 미국 유학 이후에는 그리는 행위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색은 물리적, 화학적 실체보다 외부 자극이나 주위 환경 등과 더 큰 관련성을 가지게 된다. 이는 초기 물질로서 색을 탐구하기 시작해서 색의 정신적 의미를 탐구하는 과정으로 전개되었음을 의미한다. 053)606-6136.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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