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은 4·9 총선을 앞두고 20일부터 여론조사회사인 에이스리서치(대표 조재목·정치심리학 박사)에 의뢰해 대구경북 12개(대구 4, 경북 8) 관심지역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오는 25~26일의 후보등록에 앞서 주요 선거구의 초반 판세를 점검하기 위한 것. 첫 조사 지역인 대구 수성을, 구미을, 안동 등 3개 선거구에선 중량급 무소속 예비후보가 한나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소속 돌풍으로 이어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구 수성을=지지도의 경우 두 가지 방식을 택했다. 통상적인 후보 지지도를 묻는 것과 동시에 대구가 한나라당 정서가 강한 점을 감안해 정당 후보라는 사실을 배제하고 단순히 인물에 대한 지지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후보 지지도의 경우 한나라당 주호영 후보(49.2%)가 무소속의 유시민 후보(12.2%)를 압도했다(37.0%포인트 격차). 현재로선 양자 대결 구도로 확인됐다. 인물 지지도의 경우 주 후보와 유 후보의 격차가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주 31.5%, 유 12.9%로 18.6%포인트(p) 차이다. 주 후보의 경우 한나라당 텃밭 정서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후보와 인물 지지도 모두 부동층이 많다. 후보 지지도에선 부동층 규모가 37.3%였고, 인물 지지도에선 부동층이 2명 중 1명 이상(53.8%)이었다. 선거전이 시작되지 않아 부동층이 의사 표시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부동층의 향배가 후보들의 운명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투표 적극참여층에서는 주 후보와 유 후보의 지지 격차가 더욱 컸다. 주 54.5%, 유 12.2%로 42.3%p의 격차를 보였다. 유 후보가 주 후보와 접전 속 우위를 보이는 부분은 무당층. 무당층은 주 후보보다(12.2%) 유 후보(17.0%)에게 무게 중심을 더 뒀다.
계속 지지의사를 묻는 지지견고성도 주 후보(70.4%)가 유 후보(60.7%)보다 앞섰다. 후보 지지 이유로는 주 후보는 정당(37.7%), 유 후보는 능력과 똑똑함(21.13)이 주 잣대였고, 10명 중 7명(70.1%)이 총선에 적극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정당 지지도의 경우 한나라당이 58.6%로 압도적이었고, 자유선진당은 1.6%, 통합민주당 1.2% 등에 그쳤다. 무당층은 37.5%.
◆구미을=후보 지지도와 인물 지지도가 서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후보 지지도의 경우 한나라당 이재순 후보(40.2%)가 무소속 김태환 후보(30.2%)를 10.0%p 차이로 앞섰다. 이 후보가 오차범위(±4.38%p)를 약간 넘는 수준의 우위를 보인 것. 인물 지지도는 김 후보(28.2%)가 이 후보(7.7%)를 3배 차이(20.5%p)로 앞섰다. 후보 지지도에서 이 후보는 한나라당에 대한 높은 지지성향이란 지역 특성의 덕을 많이 본 것으로 풀이되며, 인물 지지도에서 김 후보가 앞선 것은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 후 무소속을 선언한 현역 국회의원이라는 점과 지난 4년간의 의정활동이 주민들에게 알려져 있다는 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후보의 인물 인지도가 한자릿수에 불과한 것은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정치 신인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후보 지지도(23.1%)와 인물 지지도(59.6%)의 부동층이 너무 많아 이 지역 역시 부동층의 표심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투표적극참여층에서는 이 후보(39.3%)와 김 후보(35.8%)가 접전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는 이 후보 53.6%, 김 후보 27.4%로 한나라당 지지층의 소위 '묻지마 투표' 성향과 전 한나라당 출신 국회의원에 대한 지지가 혼재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 무당층에서는 김 후보(42.1%)가 이 후보(18.8%)를 배 이상 차이로 앞서 무당층의 지지성향이 인물쪽으로 기울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지지 견고성에서는 김 후보(61.4%)가 이 후보(56.4%)를 다소 앞섰다.
이 후보의 지지이유로는 역시 정당(64.2%)이었고, 김 후보는 정치경험과 경륜(22.2%), 지역공헌(17.6%) 등이었다. 총선 적극 투표참여의향률은 61.7%, 한나라당 지지율은 65.5%였다.
◆안동=한나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한치 양보 없는 대결을 벌이고 있다. 후보 지지도의 경우 한나라당 허용범 후보 32.8%, 무소속 김광림 후보 27.6%로 오차범위(±3.95%p)내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인물 지지도는 김 후보(30.4%)가 허 후보(14.3%)를 배 이상의 차이(16.1%p)로 앞섰다. 부동층은 43.7%.
허 후보의 인물 지지도보다 후보 지지도가 배 이상 높게 나타난 것은 한나라당 지지성향이 높은 지역 특성의 덕을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며, 김 후보의 경우 전 재정경제부 차관 경력, 오랜 지역 활동 등을 인정받은 것으로 해석됐다. 투표 적극 참여층도 두 후보가 오차범위내 접전이다. 허 후보는 34.9%, 김 후보는 29.1%.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는 허 후보(50.4%)가 김 후보(22.3%)를 28.1%p의 격차로 앞서고 있지만 한나라당 지지층의 '이탈'도 엿볼 수 있다. 지지견고성은 허 후보(64.4%)가 김 후보(57.1%)보다 7.3%p 앞섰다. 허 후보의 지지이유는 정당(60.4%)으로 한나라당 후보 프리미엄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후보의 지지이유는 능력과 똑똑함(33.5%)으로 인물론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안동은 한나라당에 대한 높은 지지성향과 무소속의 인물론이 충돌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 키를 부동층이 쥘 것으로 보인다. 안동의 적극 투표 참여의향률은 72.6%, 한나라당 지지율은 59.6%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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