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파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원자재값 폭등 후폭풍이 밀려오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원재료'중간재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9.3% 올랐다. 특히 원재료 물가는 45%나 상승했다. 1월 45.1%에 이어 두달 연속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국제 유가 및 환율 급등세가 아직 물가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은 만큼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주물업계에 이어 레미콘 업계가 파업에 들어간 것도 원자재값 상승을 납품가에 반영시켜 달라는 중소 업체들의 요구가 먹혀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려운 때일수록 '실력 행사'는 자제해야 한다. 국제 환경이 극도로 불안한 마당에 우리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수출과 내수 시장이 마비된다면 한국 경제는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
때맞춰 어제 경제 4단체는 공정한 하도급 질서 정착과 함께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갈등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공동 모색하기로 결의했다. 총체적 경제위기 상황을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모르는 바 아닐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접점을 찾아 상생의 길로 가느냐다.
대기업도 이들의 고충을 이해해야 한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 결과 중소기업이 하도급 분쟁조정을 신청하면 대부분 원청업자로부터 거래가 끊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기업의 82%가 신고했다는 이유만으로 곧바로 거래가 단절되거나 불공정거래가 계속돼 단절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건전한 하도급 질서가 확립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하도급 업체가 생산현장을 올스톱시키는 집단행위를 벌이는 것은 제살을 깎는 거다. 조금이라도 눈을 크게 뜨고 국제 무대를 돌아본다면 대기업'중소기업이 지금 '힘 싸움'할 때가 아니라는 것을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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