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 대입전형 계획이 발표됐다. 어제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취합해서 발표한 전국 189개 대학의 입학전형 계획은 새 정부의 자율 확대를 반영하듯 대학별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다. 그 가운데서 두드러진 특징은 수시모집이 늘어나고 정시모집의 수능 반영 비중이 대폭 확대된 것이다.
말썽 많았던 등급제가 폐지되고 표준점수와 백분위점수가 공개됨에 따라 정시모집 대부분 대학들이 전형을 수능 중심으로 바꿨다. 논술을 폐지한 대학도 크게 늘었다. 인문계열의 경우 수능성적만으로 학생을 뽑는 대학이 57곳에 이르고 수능을 80% 이상 반영하는 곳도 85곳으로 늘었다. 변별력 확보만 된다면 수능만으로 대입전형이 가능하다는 대학들의 판단은 환영할 만하다.
수시모집에서는 내신성적을 중시했다. 수시모집은 전체 정원의 56.7%인 21만4천여명을 선발하는데 70개 대학에서 내신만으로 당락을 가린다. 논술'면접구술'적성검사 등도 다양하게 적용하고 있다. 앞으로 대입 자율화가 자져다줄 장점이면서 폐해가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학교의 특성을 억지 자랑하려고 기교를 부려 전형 방법을 변형시키고 복잡 다기화하지 않기를 바란다. 정부가 수능'내신'논술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복잡하게 변형해서 얻은 것은 무엇이었던가.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더욱 극심한 사교육의 굴레에서 허덕였고 교육의 파행상만 심화시켰다. 입시는 학생의 쌓은 실력과 수학능력을 평가하면 족하다.
올해부터 대입 관련 업무가 대교협으로 넘겨지는 등 대학 자율이 한층 확대됐다. 대학의 책임이 막중하다. 대학은 우리 교육의 치명적 질환인 사교육 발호와 공교육 무력화 현상을 타개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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