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운동 마니아]MTB 한번 배워봅시다

"관절 걱정 마세요" 다이어트'운동 효과 '최고'

최근 동호인 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MTB(Mountain Bike·산악자전거)의 매력은 뭘까? 오르락 내리락 하는 산길을 달리며, 사람과 자연이 하나 되는 것이란 게 동호인들의 이구동성이다. MTB 경력이 7년이 넘은 박진호(33·대구 동구 검사동 허스포츠 대표)씨로부터 MTB 입문에 대한 ABC를 들어봤다.

▲장비 구입에 100만원 가량 든다=MTB의 가격은 말 그대로 천양지차다. 보통 수입제품을 많이 찾는데, MTB가격은 50만원부터 1천200만원까지 매우 다양하다. MTB를 지탱하는 프레임이 티타늄일 경우 1천만원을 훌쩍 넘으며, 카본은 600~700만원, 알루미늄은 그 이하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MTB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굳이 고가의 자전거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50~100만원이 적당하다. 안전을 지키는 데 꼭 필요한 헬멧 3~20만원, 땀을 잘 흡수하는 옷 3~20만원, 신발 10~30만원이며 그 외 전조등과 후미등, 바람넣는 기구 등 휴대용 공구 등을 같이 구입하면 된다. 박씨는 "며칠전 가게를 찾아온 한 손님은 89만원짜리 MTB에다 옷 등을 합쳐 100만원으로 MTB에 필요한 장비를 모두 구입했다"며 "남이 고가제품을 샀다고 해서 무턱대고 따라하기보단 자신의 경제적 조건과 어느 수준에서 MTB를 즐기느냐에 따라 제품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체형을 고려하라=인터넷 쇼핑몰이나 MTB 전문점을 이용할 경우 서로 장단점이 있다. 쇼핑몰은 가격이 10~20% 가량 싼 반면 자신의 체형에 맞는 MTB를 선택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게 박씨의 조언. "MTB 전문점을 찾을 경우 다리 길이 등 자신의 체형에 맞는 MTB를 고를 수 있지요. 또 AS를 쉽게 받을 수 있고, MTB 동호인들과 쉽게 어울릴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MTB 전문점은 대구에만 10여개에 이르고 있다.

MTB의 기어는 보통 27단이며, 두꺼운 블록형 타이어와 튼튼한 프레임, 강력한 브레이크 등을 갖춰야 한다. 폭이 넓은 타이어는 내리막 길을 달릴 때 유용하다. 포크가 두개일 경우엔 충격 흡수가 잘돼 몸에 무리가 적다.

▲MTB의 매력은=MTB 동호인들의 증가는 가히 폭발적이다. 한국산악자전거협회에 등록된 회원 클럽만 800개를 훌쩍 넘고 , 동호회까지 합하면 1천개를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산악자전거의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고통 속 희열'이라고 마니아들은 입을 모은다. 숨이 턱에까지 차서 심장이 터질 듯하고 넓적다리가 벅적지근해지는 고통 속에서 느끼는 희열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는 것. 운동효과도 엄청나다. 산악자전거는 온몸 근육을 움직여야 한다. 그럼에도 체중이 하체를 압박하지 않으므로 하체 관절에 이상이 있거나 골다공증 환자, 여성·노약자 운동으로 좋다. 비만환자도 관절이 손상될 위험 없이 살을 빼는 데 적합하다.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변수가 많은 울퉁불퉁한 산길을 질주하기 때문에 산악자전거를 타는 데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고 충격을 적게 받기 위해 허리를 약간 구부린 자세로 몸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주행하기 전에 브레이크와 핸들, 기어 등 이상 유무를 점검하고 부상 방지를 위해 헬멧, 무릎 보호대, 보호안경 등은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MTB의 천국, 대구=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에 자리잡은 대구는 MTB를 타기에 가장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 그래서 MTB 동호인들은 '축복받은 도시'라고 일컫는다. 동호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팔공산 일대를 비롯해 대구 동구 봉무동 단산지 주변, 수성구 산성산과 진밭골, 동구 능성동에서 영천 은해사 넘어가는 길, 파계사 일대, 가산산성 주변 등이다. 박씨는 "6개월 정도만 타면 MTB를 맘껏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사진 정재호기자 new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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