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력에 좋다면 한국남자는 쥐라도 잡아 먹을 사람들이라고 한다. 리비도는 '본능의 힘'이라는 말로써 성욕을 지칭한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는 이성의 힘뿐만 아니라 원초적인 리비도의 힘이 기본이 되고 있다. 빳빳한 남자가 되는 것에 맹목적일 만큼 집착하는 것은 동서고금에서 모든 남자들의 공통된 행동이다. 예로부터 성능력의 향상과 회춘을 위해 처방돼온 비법과 약(?)은 많고도 많았다. 구하기도 힘든 귀한 음식과 야생동물이 동원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대추나무와 올리브 잎에 꿀을 발라 음경을 싸기도 했고 말린 도마뱀, 수컷 염소나 하마 등의 고환을 먹기도 했다. 한국인의 단골메뉴인 개와 뱀, 해구신도 여기에 속한다. 심지어 바나나, 가지 처럼 음경 모양만 하고 있어도 보양식으로 친다.
왜 남자들은 발기에 연연하는가? 발기하지 않으면 남자가 아니다. 음경은 발기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식으로 조건반사적으로 훈련이 돼왔다. 반드시 성행위와 관계가 없어도 '강하고 오래가는 남자' '작지만 강한 남자'의 상징으로 빳빳함은 남성의 건재함을 말해준다.
요즘 비뇨기과에는 노인환자가 많다. 경제력이 있어서인지 노인들은 전립선비대증으로 와서는 비아그라 처방도 함께 받아간다. 이처럼 노인 중에서도 규칙적으로 성관계를 갖기 위해 평소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1998년 처음으로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가 등장하면서 허구한날 고개를 떨구던 남성들은 살맛이 생겨났다. 그 후로 성에 대한 인식도 변했고, 치료에 대한 호응도도 높아졌다. 이제 발기유지에 대한 과거의 허황된 신화들이 사라지는 것일까? 약물치료는 효과가 일시적이며, 필요할 때마다 사용하는 방식으로 여러 면에서 한계가 있다. 경구치료제는 사용 후 일정시간은 기다려야하고 부작용도 있을 수 있으며, 주사제는 사용상 불편함과 장기 사용시 음경의 섬유화 등 영구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이렇듯 현재의 발기장애 치료법은 원인에 따른 치료법이 안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근본적이고 효과가 오래 지속될 수 있는 차별화된 치료법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아직은 동물실험 단계이지만 유전자치료법이 연구되고 있으며, 그 전망이 밝다. 발기을 위해 매번 약을 복용하고, 자가 음경주사를 하는 현재의 방법에서 일년에 한 두 번 주사로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곧 온다는 것이다.
박철희(계명의대 동산의료원 비뇨기과 교수)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