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클릭,클리닉]소장질환 진단과치료-캡슐 내시경

종양'출혈'염증 부위 정확히 진단

사람의 소장은 6~8m정도로 길고 굴곡이 심해 위내시경이나 대장내시경으로는 접근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소장에 질환이 있을 경우 진단에 많은 곤란을 겪어왔다.

이에 대구가톨릭대병원 소화기내과에서는 캡슐내시경과 이중풍선 소장내시경을 도입, 소장질환의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장을 열었다.

-캡슐내시경

두께 11mm, 길이 26mm 무게 약 4g으로 웬만한 비타민제 크기 만 하다. 환자가 알약처럼 꿀꺽 삼키면 몸속으로 들어가 소장의 내부 사진을 찍도록 만든 내시경이다. 입에서 직장까지 음식물이 이동하는 경로를 따라가는 캡슐내시경은 식도·위·십이지장·소장·대장 등 소화관을 촬영하게 된다. 이 때 영상은 1초당 2장씩 환자의 허리에 장착한 수신기로 전송된다. 보통 8시간에 평균 5만장 이상의 영상이 수신돼 그 정보가 컴퓨터로 옮겨져 전문의는 모니터를 통해 이상 여부를 판독하게 된다.

-어떤 사람이 검사 받아야 할까

만성빈혈과 같은 원인모를 위장관 출혈이나 만성복통이 있는 사람, 설사가 잦은 사람, 소장에 종양이 있거나 염증성 장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 약으로 인한 소장점막 손상 등 종전의 방법으론 정확한 진단이 곤란했던 질환을 밝히는데 이용된다.

-검사를 받으려면

고통스럽지 않는 캡슐내시경을 통해 위나 대장 등 위장관에 대한 모든 검사를 손쉽게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캡슐내시경은 외부에서 의사가 직접 기구를 조절, 검사하는 것이 아니라 소화관의 연동운동에 의해 캡슐이 내려가면서 영상을 찍기 때문에 위와 대장 등 관강이 넓은 부위는 완벽하게 검사 할 수 없다. 따라서 위와 대장은 기존 내시경에 의존해야 한다.

하지만 캡슐내시경 검사는 입원이 필요없이 수신기를 차고 캡슐을 삼킨 다음 일상생활을 그대로 하다가 8시간 후 병원을 찾아 수신기를 벗으면 되고, 캡슐은 대변으로 빠져나온다. 한번 사용한 캡슐은 회수하거나 재활용하지 않는다.

-부작용은 없을까

알약처럼 삼키기만 되는 캡슐내시경도 1%의 부작용은 있다. 위장관 운동이 많이 떨어진 환자의 경우 캡슐이 소장으로 내려가지 않고 위에 머물 경우 소장의 사진을 촬영할 수 없어 검사를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이런 가능성이 있을 땐 캡슐내시경을 기존의 위내시경을 통해 소장 안으로 직접 넣은 뒤 검사하기도 한다.

특히 어떤 질환으로 인해 소장이 막히거나 좁아진 환자의 경우 캡슐내시경이 해당 부위에 걸려 배출되지 않을 수도 있으며, 이 경우엔 수술적인 방법으로 제거해야 하는 리스크가 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소장이 막히거나 좁아진 위치와 질환을 찾아내게 된 것이기 때문에 검사와 치료의 목적을 어느 정도 달성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도움말=대구가톨릭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은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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