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휘트니스 전성시대]빠르고 격렬하게 혹은 신나고 재미있게

근육운동부터 댄스스포츠까지 프로그램 다양

◆가수 이효리 효과봤다는 '스텝운동'

#1. 대구 수성구 범어동 '캘리포니아 와우' 휘트니스클럽 헬스 룸. 운동복을 입은 사람들이 신나는 음악 소리에 맞춰 상자 모양의 도구에 올랐다 내리기를 반복한다. 상자에 올라 무릎을 가슴으로 끌어올리기도 하고, 상자 위를 빠르게 걷거나 무릎을 일자로 펴 차는 동작까지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사람들의 이마에 금방 땀이 맺힌다. 주부 이현주(37)씨는 "이효리가 톡톡히 효과를 봤다는 스텝 운동인데 시작한 지 한 달쯤 됐다"며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운동"이라고 했다.

◆태권도'복싱'에어로빅 조합 '바디컴뱃'

#2. "당신의 인생을 걸고 싸우세요. 상상 속의 적과 대적하는 것처럼 모든 동작의 조합에 힘과 에너지를 쏟아 부으세요." 다른 헬스 룸에선 역시 온몸에 땀을 뒤집어 쓴 사람들이 전문강사의 지도에 맞춰 태권도'가라데'쿵푸'킥복싱'무에타이 같은 무술을 바탕으로 한 휘트니스 프로그램에 빠져있다. '바디컴뱃'이라는 이 프로그램은 격투가 아니라 댄스 무술. 빠른 비트의 최신 음악 10곡에 맞춰 10개의 연속 동작을 배운 뒤 스피드와 파워를 점점 업그레이드 한다. 이 같은 댄스 무술은 다이어트를 원하는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 태권도'복싱'에어로빅이 합쳐진 운동으로, 개그맨 조혜련이 방송에 소개한 태보나 태권도에 리듬 댄스를 가미한 리권까지 댄스 무술의 영역은 점점 다양해지는 추세다.

◆음악 맞춰 자전거 스피드 조절 '알피엠'

#3. 사이클 룸 '단골'인 직장인 이태훈(30)씨는 알피엠(RPM) 마니아. 50분짜리 실내 사이클링 프로그램인 알피엠은 그냥 자전거 페달을 밟는 게 아니라 신나는 음악을 배경으로 스피드를 조절한다. 처음에는 가벼운 속도와 낮은 강도를 유지하다가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속도와 강도를 높이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씨는 "자전거를 좋아해서 페달운동을 많이 하는데 신나는 음악 때문에 즐거움이 배가 됐다"며 "요즘엔 신나고 재미있는 운동이 대세인 것 같다"고 했다.

◆근육운동부터 댄스스포츠까지 수십가지

휘트니스 전성시대. 빠르고 격렬하거나, 신나고 재미있는 휘트니스 문화 열풍이 불고 있다. 최근 2,3년 새 캘리포니아 와우, 더블에이치, 팝스이탈리아짐 같은 대형 휘트니스 체인들이 대구에 연이어 진출하면서 예전 휘트니스문화를 송두리째 바꿔 놓은 때문.

러닝머신'윗몸일으키기'역기 등 운동기구 중심에서 스텝'댄스무술'알피엠 등의 휘트니스 프로그램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형 휘트니스 체인들의 이런 프로그램들은 GX(Group Exercise)라 불린다. 예전 헬스클럽에서 즐길 수 있는 단체운동이라곤 에어로빅 뿐이었지만 미국과 유럽에서 들여온 각종 GX 프로그램을 국내 정서에 맞게 변형한 독특한 프로그램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

휘트니스 규모에 따라 프로그램 숫자나 종류는 제각각이지만 대형 체인점들이 운영하는 GX 프로그램은 각종 근육 운동에서부터 힙합'재즈'밸리 등 댄스스포츠까지 무려 수십가지가 넘는다.

캘리포니아 와우 휘트니스클럽 홍보전략팀 이태영 담당은 "월 600시간이 넘는 GX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며 "특색 있는 GX 프로그램들은 고객을 끌어들이는 중요한 마케팅 전략의 하나"라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사진 정재호기자 new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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