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면 행복해져요" 휘트니스 보다 도보
#1. '인생은 걸어야 행복해집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대구 걷기 동호회' 카페 슬로건이다. 이곳에 카페를 개설한 동호회는 '대구 도보 여행 클럽', '대구 팔공 걷기', '두류공원 걷기', '대구 마라닉(걷기+달리기' 동호회', '대구대 금호강걷기 모임' 등 줄잡아 수십여개.
이런 카페들엔 무려 17시간을 걷는 '신라의 달밤 165리(66km) 걷기 대회'부터 '문경새재 과거길 달빛사랑 여행', '동해안 달맞이 영덕 야간산행'까지 대구 근교의 걷기 코스를 소개하는 글이 넘쳐난다. 김태규(42)씨는 "봄이 찾아오면서 카페에서 좋은 길을 검색해 가족과 함께 주말 도보여행을 다녀오는 재미가 그만"이라며 "휘트니스에 다니며 거창한 운동계획도 세워봤지만 사람들과 함께 걷는 게 가장 좋다"고 했다.
◆자연에서 즐기는 최고의 스릴 '패러글라이딩'
#2. 패러글라이딩 마니아들은 봄을 가장 좋아한다. 봄에만 생기는 상승기류는 초보자들에겐 두렵고 위험한 존재지만 고수들에겐 좀 더 멀리, 좀 더 높이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 대구 패러글라이딩 마니아 역시 마찬가지다. 바람부는 방향에 따라 달성 대니산이나 청도'영천'합천'상주 등 대구 근교 비행장을 찾아 구름처럼 몰려다닌다.
운이 좋아 봄바람만 잘 타면 대구~부산까지 최고 60km나 날아가는 스릴을 맛볼 수 있다. 대구패러글라이딩연합회 채수복 사무국장은 "대구에는 1989년부터 클럽이 생겨나기 시작해 지금은 6,7개 클럽에서 200~300명이 동호회 모임을 할 정도로 마니아층이 두터워졌다"며 "자연에서 즐기는 최고의 스릴은 휘트니스 운동에서는 절대 맛볼 수 없는 희열을 느끼게 한다"고 했다. (대구패러글라이딩연합회=431-6145)
◆테니스와 탁구의 퓨전스포츠 '프리테니스'
#3. 주부 공선희(50)씨는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프리테니스 마니아다. 공씨가 사는 달서구 삼성명가아파트엔 그와 똑같이 프리테니스에 중독된 20여명이 명가클럽이라는 동호회를 조직해 매일 오전 10시30분부터 1시간씩 토' 일요일도 빠지지 않고 프리테니스를 즐긴다. 공씨는 "세트당 15점씩 3세트를 먼저 따내면 승리하는데 모두들 승부욕이 대단하다"며 "밥 내기가 걸리면 거의 필사적"이라고 웃었다.
회원들이 푹 빠져 있는 프리테니스는 테니스와 탁구의 퓨전스포츠로 볼 수 있다. 테니스의 4분의 1쯤 되는 코트(28㎡=7m×4m)에서 탁구규정을 적용해 펼치는 게임이다. 프리테스니스의 역사는 4년 남짓에 불과하지만 동호회원 숫자는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코트가 넓지 않아 아파트단지나 공원에 자투리 땅을 내 공과 라켓만 구하면 누구나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프리테니스연합회=381-7789)
◆몸과 마음으로 즐기는 '생활체육동호회'
그들에게 운동은 생활이다. 신나고 재미있는 휘트니스 프로그램이나 몸과 마음을 함께 단련하는 슬로 엑서사이즈도 모두 좋은 운동이지만 생활체육 동호회 만큼 마음으로 운동을 즐기는 이들은 없다. 대구생활체육협의회 등록 회원들은 44개 종목에 13만명선이지만 비 등록 인구를 포함한 대구 전체 생활체육 동호회 인구는 무려 100만~130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걷고 뛰는 동호회에서부터 축구'야구'볼링 등의 구기종목을 즐기거나 패러글라이딩, 스킨스쿠버 등 레저형까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개인과 단체가 각종 생활운동에 중독돼 있다.
이 같은 라이프 엑서사이즈의 세계는 점점 다양해지는 추세. 일반인들에겐 생소한 종목들이 동호회를 중심으로 속속 생겨나고 있다. 프리테니스와 파크골프(공원에서 즐기는 골프)가 대표적 케이스다. 4년 남짓한 짧은 시간에 동호회원수가 급격히 불어났고, 지난해 들어 2종목 모두 대구생활체육회의 44개 연합회 중 하나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대구생활체육연합회=655-7330)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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