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경 닦던 극세사, 침구시장서 '효자'

이불매출 작년보다 30% 늘어

침구 시장에서 '극세사' 인기가 대단하다.

극세사는 머리카락 굵기(0.1㎜)의 100분의 1 정도. 엄청나게 가는 섬유다. 0.1d(데니어:1g으로 9천m의 실을 뽑을 수 있는 굵기) 이하일 경우는 '초극세사'로 불린다.

같은 면적이라도 여러 가닥의 실로 구성돼 있어 조직이 촘촘, 흡수력도 뛰어나다. 극세사는 면에 비해 4, 5배나 뛰어난 흡수력을 갖고 있고 피부에 자극이 덜하다.

실 간격이 0.02㎜밖에 되지 않아 집먼지 진드기가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점은 극세사의 최대 강점이다. 게다가 먼지나 더러움이 그대로 물에 씻겨 나가기 때문에 세탁이 편리하다. 주부들에게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또 굳이 삶을 필요없이 세탁기로 빨 수 있고, 별도의 섬유유연제나 표백제 등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극세사 침구의 장점.

면보다 건조도 2~5배가량 빠르다.

대구시내 백화점들의 극세사 이불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무려 30% 이상 늘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극세사 침구만 취급하는 매장도 생겨났다. 가격은 20만원대부터 10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극세사는 각종 박테리아나 균의 서식을 억제하는 효과로 인해 물과 자주 접하는 스포츠 타월이나 행주, 밀대용 클리너, 안경 닦개 등에서 쓰임새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침구류 등 쓰임새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극세사로 만든 아기인형, 다니면서 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초극세사 슬리퍼, 극세사를 이용한 세안포, 목뼈를 부드럽게 받쳐주는 극세사 메모리폼 베개, 항균 처리로 세균번식을 막는 극세사 방한마스크, 부드럽고 탄력이 좋은 초극세사 원단을 사용한 축구공, 탈취기능이 뛰어난 최고급 원단 극세사 패드 등도 최근 출시되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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