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볕이 베란다를 거쳐 거실까지 스며드는 요즘, 봄볕을 타고 산들거리는 바람이 귓가를 간질인다. 봄볕과 따스한 바람, 그리고 갓 시작한 푸르름. 봄 햇살 가득 머금은 싱그러움을 집안으로 옮겨보는 것은 어떨까. 산과 들에서만 느낄 수 있는 봄의 기운을 집안에서 즐길 수 있는 방법. 바로 화초 키우기다. 대구가톨릭대학교 플라워디자인학과 최병진 교수에게 물었다. 초보자도 쉽게 가꿀 수 있는 '최교수의 화초가꾸기' 길라잡이를 따라가 보자.
▶과하면 부족함만 못하다="화분이 너무 자주 죽어요" 화초를 키우는 이들에게 가장 흔히 하는 말이다. 화초가 죽는 이유의 7할이 부족해서가 아닌 과해서다. 화초를 너무 애지중지하다 보니 물을 자주 주게 되고 양분 역시 넘치다 보니 이를 견디지 못한 화초가 뿌리부터 썩어 죽는 것이다.
▶물주기=물주기는 시기를 정할 것이 아니라 겉흙이 말랐다는 느낌이 들 때 화분의 배수공으로 물이 흘러나올 정도로 흠뻑 적셔주는 것이 좋다. 식물의 잎이 검게 타듯이 말라가는 화초는 물이나 양분이 과하다는 뜻이므로 잘 관찰해야 한다.
▶식물용 비타민은?=최근 시중에 유통되는 식물용 비타민 역시 쓰지 말아야 한다. 화초는 스스로 자랄 양분을 가지고 있는데도 굳이 비타민이라는 링거를 화초에 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유실수=유실수 키우는 것 역시 신중할 필요가 있다. 사람 입맛에 맛있는 과실은 해충의 피해도 많이 입는다. 종일 집에서 유실수를 가꿀 수 있는 경우가 아니면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 힘들다.
▶가습기 대신 화분을=가습기나 작은 분수를 집안에 들여놓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가습기의 경우 내부 습기로 인해 곰팡이가 서식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알려지고 있다. 차라리 집안에 화분 2개를 들여놓으면 된다.
▶전자파가 걱정이라면?=집안에 화분을 두면 적정량의 수분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전자파까지 흡수한다. 잎이 두꺼운 선인장류의 화초가 전자파 흡수에 뛰어나다.
▶입원환자에 꽃은?=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에게 꽃이 좋지 않다고 알려지고 있지만 이도 와전된 것이다. 꽃가루가 많은 백합과 나리 종류의 식물 외에는 해로움이 없다. 쾌유를 비는 의미에서 작은 화분이나 장미꽃 한다발을 사가는 센스를 발휘해도 될 듯하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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