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대71로 뒤진 채 3쿼터가 마무리되자 경기는 그대로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대구 오리온스는 이 경기를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시즌 최하위지만 홈에서의 마지막 경기였기 때문. 4쿼터 들어 전정규가 2개, 김병철과 카멜로 리가 1개씩 3점슛 4개를 꽂아 넣으며 끈질기게 추격전을 펼쳤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끝내 84대96으로 서울 SK의 손을 들어줬다.
오리온스는 20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숀 호킨스(16점 8리바운드), 김병철(15점 4어시스트), 리(13점 6리바운드)가 분전했지만 방성윤(23점), 자시 클라인허드(26점 6어시스트 8리바운드), 김태술(16점 7어시스트)을 앞세운 SK의 벽을 넘지 못했다. 허리 통증을 참고 출장, 속공을 주도한 오리온스의 주전 가드 김승현(9점 6어시스트)의 활약도 무위에 그쳤다.
당초 오리온스가 일방적으로 밀릴 것처럼 보였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지는 데다 SK가 6강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었기 때문. 그러나 오리온스는 오용준이 9점, 리와 김병철이 8점을 넣으며 한사코 SK를 물고 늘어졌다. 전반이 끝났을 때 점수는 44대46으로 SK의 리드. SK는 클라인허드(15점), 김태술(9점 5어시스트)이 공격을 주도했지만 쉽게 오리온스를 뿌리치지 못했다.
오리온스는 10점 뒤진 채 4쿼터를 시작했으나 리의 3점포와 호킨스의 자유투로 경기 종료 7분32초 전 69대73으로 따라붙었고 SK 이병석이 3점슛을 넣자 전정규가 바로 3점슛으로 응사했다. 하지만 오리온스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SK는 브랜든 로빈슨이 오리온스의 약점인 골밑을 공략, 8점을 쓸어 담으며 오리온스를 따돌렸다.
이날 승리로 SK는 인천 전자랜드를 0.5경기 차로 앞서며 단독 6위가 됐다. 21일 홈에서 창원 LG와 맞붙는 전자랜드는 이 경기를 이겨 승패가 SK와 같아져도 상대 전적에서 밀리기 때문에 SK가 전주 KCC(22일)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이기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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